“스타벅스는 배신 안 해”…900억원 사들인 서학개미, 이유는?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5. 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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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불매운동에 실적 악화…‘어닝쇼크’
주가 급락 후 개인투자자 ‘물타기’ 매수세
스타벅스 용산 해링턴스퀘어점.(매경DB)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실적 악화로 주가가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서학개미(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스타벅스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수보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스타벅스였다. 서학개미는 총 6344만달러(약 870억원) 규모를 사들인 것을 나타났다. 실적 악화로 인해 스타벅스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또는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85억6000만달러(11조8727억원)의 매출과 주당 0.6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 주가는 연초보다 20%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초 90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7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7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6개월 기준 스타벅스 주가. 지난 6~7일(이하 현지시각) 7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10일 전일 대비 0.57% 오른 76.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인베스팅닷컴 갈무리)
날씨 이슈에 불매운동까지…‘악재 연속’
이 같은 실적 악화에는 다양한 원인이 악재로 작용했다. 평년보다 추운 날씨에 미국 내 방문객이 감소하고, 중국 내 수요 약세와 가격 경쟁 심화 등이 맞물려 실적을 낮췄다. 특히 중동 전쟁 이후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가자전쟁이 일어난 이후 스타벅스는 이스라엘 군을 지지한다는 의혹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동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불매 운동이 지속됐다. 여기에 연간 실적 전망이 낮아진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스타벅스는 2024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을 기존 7~10%에서 4~6%로 하향하면서 올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두고 온라인 주식 종목토론방에는 스타벅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주주는 “실적 안 좋으면 한정 할인 프로모션만 진행해도 줄서서 마시는곳이 스타벅스다. 여름만 되면 스타벅스는 최고 실적이 나온다”라며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다른 주주는 “코인보다는 망할 걱정 없는 맥도날드·코카콜라·스타벅스 사는 것이 낫다”라며 “스타벅스는 배신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반면 “22년도에 처음 매수하고 안 보고 있었는데, 처음과 제자리다”라며 최근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실망감을 언급한 글도 게재됐다.

업계는 당분간 주가 상승동력이 없는 만큼 회복 신호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가이던스와 주가 레벨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익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점 매수보다는 긍정적인 회복 시그널을 기다릴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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