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한 '김미영 팀장' 잡혀도 문제…국내 송환 어려울듯

최승우 2024. 5. 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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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미영 팀장'으로 불리며 악명을 떨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현지 당국과 한국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박씨가 체포돼도 국내 송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리핀 교정당국은 2일 인원 점검 때가 돼서야 박씨 일당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도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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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적 중…밀항 가능성도 배제 안 해”
잡아도 송환 어려워…해외서 송환 지연 ‘꼼수’

이른바 ‘김미영 팀장’으로 불리며 악명을 떨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현지 당국과 한국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박씨가 체포돼도 국내 송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탈옥이라는 중대한 현지법 위반 행위를 한 만큼 현지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불법 고용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필리핀 나가시(市)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이달 초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측근 신모(41)씨와 함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팀장’으로 불리며 악명을 떨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 작년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탈옥 가능성을 경고하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 그러나 필리핀 교정당국은 2일 인원 점검 때가 돼서야 박씨 일당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 및 법무부 이민국과 협력해 박씨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리핀 법무부 이민국까지 나선 것은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본거지와 생활 반경을 고려해 여전히 필리핀 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밀항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씨는 한국에서 경찰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 등의 문제로 2008년 해임된 후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가 총책을 맡은 조직은 ‘김미영 팀장’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고, 자동 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상대의 개인정보를 빼내 수백억원을 빼돌렸다.

박씨는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도피 생활을 계속하다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 이후 경찰청은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지만, 그가 추가 범죄를 저지르고 형을 선고받아 송환을 지연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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