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2일 박서보 '묘법' 등 73점, 74억원 규모 경매

김희윤 2024. 5. 12. 1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강남 본사서 진행, 경매 당일까지 무료 관람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개최하는 5월 경매에 박서보의 1978년 작 '묘법' 등 73점, 총 74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출품한다고 12일 밝혔다.

김창열 '물방울 PA81006' [사진제공 = 케이옥션]

이번 경매는 척박한 한국의 미술사를 관통하며 격동의 시기를 시대정신과 끊임없는 창작열로 부딪혀 온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한다.

물방울에 대한 연구와 여정을 통해 작품 세계와 미를 완성한 김창열, 한국의 대표적 여성 추상 화가로 특유의 강렬한 리듬감과 색채, 구도를 통해 미를 추구했던 최욱경, 40여년간 장미의 미를 탐색한 황염수, 원색 물감에 거부감을 느껴 자신만의 톤으로 그림을 그렸던 권옥연, 그리고 인간 내면의 진실을 표출하고 그것을 세련된 색채에 담아낸 남관 등이 주인공이다. 아울러 한국 화단에 족적을 남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 정창섭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김창열이 1980년에 제작한 '물방울 PA81006'은 추정가 1억6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 2001년에 제작한 '물방울 SA2001-001'은 추정가 5500만 원에서 1억 원에 출품됐다. '물방울 PA81006'은 화면 속 넓은 여백과 함께 화면 오른쪽 구석에 영롱한 물방울들이 놓여있는데, 마포 천으로부터 중력을 거스른 채 맺혀 있는 이 투명한 물방울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환영을 연출한다.

박서보 '묘법 No. 10-78' [사진제공=케이옥션]

박서보의 1978년 작 '묘법 No. 10-78'은 미색 바탕 위에 흰 유채 물감을 덮고 연필로 채 마르지 않은 물감을 반복적으로 그은 100호 크기 작품으로, 추정가 11억∼20억원에 출품됐다. 이외에도 박서보 색채 묘법 작품(추정가 5억8000만원∼7억5000만원)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미국 유학 시절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이를 적극 수용했던 최욱경은 화려한 색과 역동적 붓질로 내면의 열정과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화면에 담았다. 이번 출품작은 경매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1960년대 초반 작업으로 평면 위의 색채와 형태, 그리고 서예적이면서도 격동적인 붓질은 작품 속 강렬한 에너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추정가는 4800만원에서 8000만원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장미를 그리기 시작해 40여 년을 장미에 몰두한 황염수. 초록 배경과 대조되는 붉은 장미 한 다발 그리고 장미를 담은 흰 화병이 그려진 출품작 '장미'는 특히 장미꽃이 만개한 5월에 눈에 띈다. 강렬하고도 대담한 색채 표현 그리고 장미를 두른 짙은 윤곽선으로 작가 고유의 특징을 모두 담은 작품 추정가는 3000만원에서 4500만원이다.

깨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하는 이수경의 작품은 19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외국 작가로는 스위스 출신의 루이스 보넷과 쿠바 출신 작가 훌리오 라라즈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에 출품됐다.

스위스 출신의 루이스 보넷은 인간의 몸을 뒤틀고 부풀려 왜곡된 형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이렇게 과장된 몸의 형상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신체를 통제하기를 원하지만 결국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국내 경매에는 처음 출품되는 루이스 보넷의 작품 'Untitled'는 추정가 7800만원에서 1억원이다.

쿠바 출신의 훌리오 라라즈는 인물과 풍경을 편안한 색을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그린다. 초기에는 삽화가로 활동했으나, 뉴욕으로 이주한 후 뉴욕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아 회화 작업에 열중하게 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The Tides of March'는 풍경과 인물 그리고 강아지가 안정적 구도를 만들어내고, 그 가운데 선명한 색상 색상과 독특한 빛의 대비를 통해 편안한 회화적 매력을 뽐낸다. 국내 경매에 처음으로 출품되며 관심이 집중되는 이 작품은 72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