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출신' 고영우, 3안타 3타점 폭발

양형석 2024. 5.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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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1일 한화전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 키움 7연패 탈출

[양형석 기자]

 키움 고영우
ⓒ 연합뉴스
 
키움이 적지에서 한화를 완파하고 7연패의 깊은 늪에서 탈출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7-1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7연패의 늪에 빠졌던 키움은 이날 깔끔한 공수조화로 한화를 꺾고 주말 3연전에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며 단독 8위로 올라섰다(16승23패).

키움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챙겼고 김성민과 박윤성이 남은 3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이용규가 2021년 10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939일 만에 홈런포를 터트린 가운데 이 선수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폭발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으로, 올해 키움의 만능 유틸리티로 자리 잡고 있는 루키 고영우가 그 주인공이다.

9명의 프로 선수 배출한 최강 몬스터즈

지난 2022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최강야구>는 은퇴 선수들이 고교와 대학, 독립리그 구단과 '시즌'을 치르는 야구 예능이다. 대부분의 포지션을 프로 출신 은퇴 선수들이 소화하지만 포수나 유격수 등은 젊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투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최강 몬스터즈 출신으로 총 9명의 선수가 프로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몬스터즈 시절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단국대 출신 내야수 류현인은 <최강야구> 시즌1의 마스코트로 활약하다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되며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마침 kt의 주전 유격수 심우준(상무)이 군에 입대한 상황이라 류현인이 kt에서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예상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인은 루키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130 3타점 6득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고 오는 6월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다.

동의대 포수 윤준호 역시 프로출신 포수 이홍구가 입스 증상에 시달리면서 2022년 최강 몬스터즈에서 실질적인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윤준호는 강한 어깨와 안정된 수비를 뽐내며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양의지라는 거대한 산을 만난 윤준호는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류현인과 마찬가지로 오는 6월 상무에 입대해 병역의무를 해결할 예정이다.

송원대 3학년 시절이던 2022년 대학리그에서 83.1이닝 동안 129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하던 좌완 정현수는 2023년 몬스터즈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정현수는 지난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김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황영묵(한화 이글스)은 <최강야구> 출신 중에서 그나마 프로에 빠르게 자리잡은 대표적인 선수다. 연천 미라클 등 독립야구단에서 활약하다가 2023년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한 황영묵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진출에 성공했다. 하주석의 부상 이후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영묵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33 1홈런 9타점 10득점 1도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

경남고 시절 주말리그 후반기 MVP에 선정되고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 성균관대로 진학한 고영우는 대학 4년 동안 61경기에서 타율 .381(202타수 77안타) 76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활약했다. 2023년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서는 황영묵과 원성준(키움)에 밀려 탈락했지만 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일일알바'로 몬스터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이후 반고정으로 <최강야구>에 출연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고영우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홍원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 3월에 열린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는 LA다저스를 상대로 2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고영우는 3월 31일 프로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신인임에도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는 키움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게 내야의 빈 자리를 채우던 고영우는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뽐내던 최주환이 4월 들어 컨디션이 뚝 떨어지면서 최근 주전으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키움이 치른 9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522(23타수 1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1군에서 자신의 입지를 점점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무려 11안타를 몰아치는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고영우는 11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도 5번 3루수로 출전해 김혜성,이주형과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로 출루한 고영우는 3회 1사 1, 2루 기회에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선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8회 4번째 타석에서 주자 2명을 불러 들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아직 규정타석에 한참 부족하지만 고영우는 어느덧 시즌 타율을 .393까지 끌어 올렸다.

고영우는 아직 프로 데뷔 첫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고영우는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24타수 12안타, 득점권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다가 173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내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고영우의 큰 강점이다. 이제 야구 팬들에게 '최강야구 고영우'가 아닌 '히어로즈 고영우'로 불릴 날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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