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서포터석에서 날아온 물병이 향한 곳에는 '악전고투' 인천 선수들도 있었다

조효종 기자 2024. 5.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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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는 수적 열세에도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끝까지 뛰었다.

그러나 인천의 노력은 경기를 마치고 날아든 물병에 빛이 바랬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인천 선수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물병 세례였다.

도발성 세리머니를 한 상대 골키퍼를 향한 행동이었지만, 요니치, 김건희, 박승호를 비롯한 인천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한동안 잦아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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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조효종 기자= 인천유나이티드는 수적 열세에도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끝까지 뛰었다. 그러나 인천의 노력은 경기를 마치고 날아든 물병에 빛이 바랬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를 치른 인천이 FC서울에 1-2로 패했다.


인천이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전반 초반 위협적인 공격으로 먼저 유효슈팅을 추가하기 시작한 인천은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6분 최우진의 왼발 코너킥이 문전에 엉켜있던 선수들 위를 지나쳐 반대편으로 떨어졌다. 낙하 지점을 정확히 예측한 무고사가 뒤쪽으로 돌아 뛰어 슈팅 기회를 잡았고, 곧장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인천이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전반 추가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 내내 맞부딪쳤던 인천 왼쪽 공격수 제르소와 서울 오른쪽 풀백 최준이 충돌했다. 최준의 경합에 불만을 품은 제르소가 팔로 가격해 최준을 넘어뜨렸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은 하프타임 양쪽 윙어를 임상협, 강성진에서 윌리안, 팔로세비치로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 명 적은 인천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4분과 18분 윌리안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제르소(가운데, 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하지만 인천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7분 박승호, 후반 32분 음포쿠, 김보섭, 김건희, 후반 45분 김동민을 교체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고, 센터백 김건희를 전방에 배치해 후반 막바지 적극적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위협적인 기회도 몇 차례 만들어냈다. 이날 인천의 전체 슈팅 수는 11회였는데 11대11로 싸우던 전반전에 5회 시도했다. 이후 후반 막바지까지 한 차례 추가하는데 그치다 후반 43분 이후에만 다시 5회를 몰아쳤다.


점수도, 선수 숫자도 앞서고 있던 서울이 뒤로 밀려날 정도의 기세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에 상대가 앞으로 때려놓고 들어오는 상황에 선수들이 당황했고 위험한 장면을 내줬다"고 짚었다.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놀라운 투지였다. 인천 선수들은 추가시간 7분을 포함해 후반전에만 50분이 넘는 시간을 10명이서 소화했다. 경기 내내 거센 비가 쏟아져 체력 소모가 더더욱 컸음에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박승호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까지 이어져 끝내 동점에 이르진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인천 선수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물병 세례였다.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인천 서포터석에서 분노한 팬들이 그라운드로 물병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도발성 세리머니를 한 상대 골키퍼를 향한 행동이었지만, 요니치, 김건희, 박승호를 비롯한 인천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한동안 잦아들지 않았다.


일부 팬들이 던진 물병은 경기 내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들의 노력을 덮었고 구단에 상처를 남겼다. 인천 구단은 경기 후 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수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남겼다.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상벌 규정 상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이 발생할 시 구단에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가 부과될 수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관중석. 서형권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인천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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