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는 맛집 ‘중앙해장’···알고 보니 매출 100억 알짜 기업 [신기방기 사업모델]
중앙해장.
2016년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오픈하자마자 단숨에 줄 서야 먹을 수 있는 해장국·곱창전골 맛집으로 떠올랐다. 수많은 유명 해장국집, 곱창전골집이 이미 있지만 후발 주자 기세는 매서웠다. 본점은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약 2000여명, 월 기준 약 6만명, 연간 72만명이 방문한단다. 대표 메뉴인 해장국은 연간 50만그릇, 곱창전골도 연간 7만개씩 팔려 나간다. 연간 매출액은 단일 매장에서만 80억원 이상 올린다.
중앙해장은 처음부터 해장국을 팔지 않았다. 모태는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 소재 중앙축산이다. 축산 유통업으로 시작했다가 2대째 발골, 곱창 손질 등 공장을 세워 표준화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2대 경영인 이택근 대표가 곱창, 소고기 등으로 뚝배기 요리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 솜씨면 식당 차려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가족은 물론 주위의 권유로 음식점을 낸 것이 중앙해장이었다.
서울 압구정, 송파, 금호동에도 중앙해장 지점이 있는데 재밌는 건 식사 손님은 받지 않는다. 이들 가게는 모두 중앙해장 인기 메뉴를 HMR(가정간편식)로 개발해 테이크아웃(포장판매)만 하는 전문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문화가 발달하자 내놓은 업태인데 ‘중앙해장’을 경험한 고객들이 ‘집에서도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며 꾸준히 구매해갔다. 일종의 지역 기반 그로서리(반찬 가게) 매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엔데믹이 돼도 수요가 꾸준했다.
최근 3대째 경영을 이어받은 이영경, 이영호 남매가 종전 축산 유통을 넘어 효율화, 전문화, 세계화를 꾀하는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국구 맛집을 만들기 위해 제이에이치컴퍼니를 설립, 중앙해장의 모든 제품을 반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제조공장을 만들어 표준화, 전문화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기업 구내식당 급식, 캐슬렉스CC, 골든베이CC 등의 클럽하우스에 B2B 형태로도 납품하고 있다. 조만간 제조·식자재 공급을 하는 센트럴키친 2호 공장을 확충하고 중앙해장 가맹점 사업도 준비, 전국구 맛집으로 도약할 청사진도 그린다.
더불어 눈길 끄는 건 K푸드 해외 진출 전략이다. 최근 삼원가든, 해운대암소갈비, 옥동식, 전포식육, 신도세기, 낙월식당 등 국내 유명 맛집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중앙해장 역시 외국인 고객이 다수 방문하면서 해외에도 내달라는 요구가 빗발친 덕에 올해 하반기 홍콩에 지점을 낼 계획이다.
이상인 제이에이치컴퍼니 이사는 “우리의 해장 문화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포부의 시작”이라며 “특히 홍콩은 제한적이나마 국내 육류 수출이 가능한 데다 현지에서 K푸드 열풍이 분다는 점을 감안, 본점의 정서, 맛을 그대로 살린 가게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자리 잡으면 중화권으로 확장하고 일본, 동남아 진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
“제조, 유통, 오프라인 브랜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수직계열화를 통해 코로나19, 경기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기초 여건, 생존 구조를 만들어놨습니다. 이제 해외 진출을 통해 K푸드의 맛은 물론 우리의 해장 문화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영경, 이영호 공동대표)
숫자로 보는 중앙해장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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