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에 불복한 침례교 “선조의 신앙 유산 계승해야”

김아영 2024. 5. 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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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들어 대륙 침략을 재개한 일제는 국민총화를 목적으로 신사참배를 감행했다.

이때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의 전신인 동아기독교 4대 감목인 김영관 목사는 1935년 10월 5일 전국교회에 '달편지'를 통해 신사참배의 부당성과 당국의 강요에 불복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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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폐쇄 80주년 맞아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 예배’ 드려

1930년대 들어 대륙 침략을 재개한 일제는 국민총화를 목적으로 신사참배를 감행했다. 이때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의 전신인 동아기독교 4대 감목인 김영관 목사는 1935년 10월 5일 전국교회에 ‘달편지’를 통해 신사참배의 부당성과 당국의 강요에 불복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기독교 총회는 일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달편지를 전국교회에 재차 통보했다. 이로 인해 1942년 6월 10일 원산헌병대는 동아기독교 총부를 수색해 이종근 감목, 전치규 김영관 목사를 구속했다. 석 달 뒤 일제는 동아기독교의 사역자 전원에 구인장을 발부했으며 지도자 32명을 구속했다. 함흥재판소는 1944년 5월 10일 교단 해체형을 내리고 교회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국가에 귀속했다.

교단의 수난 역사를 기념하고자 ‘신사참배거부 교단 기념일’을 제정한 기침(총회장·1부총회장 직무대행 총무 김일엽 목사)은 교단 폐쇄 80주년을 맞아 10일 충남 논산 강경침례교회에서 ‘2024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 감사예배’(사진)를 드렸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예배에서 총회장을 지낸 오관석 하늘비전교회 원로목사는 ‘우상을 섬기다 패망한 므낫세’(대하 33:1~13)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불순종했던 므낫세가 환란을 당한 후 회개함으로 다시 돌아온 것처럼 우리도 신앙의 모습을 돌아봐야 할 때”라며 “부모 신앙의 유산이 자녀 세대에 계승돼야 하며 우상은 어떠한 모양이라도 철저히 배격하고 거부해야 한다. 그 신앙의 유산으로 세워진 침례교단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은 교단의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데 역할을 감당한 ㈔침례교역사신학회 이사장 임공열 목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신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남주희 강경교회 장로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참석자들은 침례교역사신학회 사무총장 조용호 목사의 안내로 ‘옥녀봉 ㄱ자 교회터’ 주변을 탐방하며 향후 교단 성지화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용히 중보했다. ㄱ자 예배터는 1896년 설립된 기침의 최초 교회인 강경침례교회가 있었던 자리다. 일제는 충남 강경 옥녀동 일대에 있는 1만3223.1㎡(약 4000여 평)의 강경침례교회 대지를 압수해 그들의 신사 부지로 조성했으며 광복 후 국유지가 됐다.

또 ‘이종덕 목사 순교터’에서 오지원 한국침례신학대 교수의 순교역사 강의를 들은 뒤 순교자 후손을 비롯해 교단과 교회, 다음세대와 나라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종덕 목사는 강경침례교회를 담임하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교회를 지키기 위해 피난 대신 김장배 부목사와 함께 인민위원회 내무서 등을 찾아가 신분을 밝히고 전도했다. 이 목사는 공산당이 퇴각하던 1950년 9월 28일 체포돼 금강 변 갈대밭에서 총살을 당해 순교했다.

기침은 오는 21일 대전 유성구 침신대에서 교단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와 한국침례교의 저항’이라는 주제로 ‘2024 한국침례교회 역사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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