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만에 승리' 천안 김태완 감독 "1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현장인터뷰]

김환 기자 2024. 5. 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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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천안시티FC의 김태완 감독이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1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1라운드에서 후반 10분 터진 모따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천안은 2승 4무 4패(승점 10)가 되면서 최하위(13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점프했다.

천안의 전략을 선수비 후역습이었다. 수원이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빌드업을 하는 동안 수비에 집중하고, 공을 빼앗으면 측면 자원들과 최전방의 모따를 활용한 역습을 펼쳤다.

이는 후반전에 효과를 봤다. 후반 10분 구대영이 측면에서 공을 잡아 문전으로 낮게 깔리는 패스를 보냈고, 이 패스가 수원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해 쇄도하는 모따에게 향했다. 모따는 구대영의 패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김태완 감독은 "오늘 승리는 전반전부터 투혼을 살려준 선수들 덕에 거둔 승리다. 1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다시 한번 힘들다는 걸 느낀다. 빅버드가 처음인 선수들이 있는데 전반전을 잘 넘겨서 좋은 기회가 왔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천안 승리의 요인 중 하나는 탄탄한 수비였다. 천안은 김성주, 이재원, 이웅희로 이어지는 백3 라인과 윙백,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수원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김태완 감독은 "책임감 있게 하자고 했다. 백4와 백3를 모두 사용해봤는데, 대인마크에 어려움이 있어서 백5 형태로 수비를 했다. 오늘 지시를 잘 따라줘서 다행이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또 김 감독은 "다른 경기에 비해 백3가 이동하는 게 좋았다. 윙백들이 나갔을 때 가운데에서 버텨주고 상대와의 경합에서 지지 않았던 게 승리의 요인이다. 그동안 수비 조합을 찾지 못했었다. 선수들이 지역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윙백들과 함께 수비를 준비하면서 생각을 공유해서 오늘까지 잘 맞았다"라며 단단한 수비를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프로는 이기는 게 맞다. 하지만 나도 경기를 주도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따라주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오늘 수비적으로 나왔다. 원정 경기와 홈 경기는 다르게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지금처럼 버티면서 실점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라며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지만 현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반전에 더 공격적으로 나선 전술이 계획된 것이었는지 묻자 김태완 감독은 "전반전에 수원의 측면 수비수들이 높이 올라와서 우리 미드필더들을 힘들게 했다. 대신 우리가 공을 탈취했을 때 그 공간으로 뛰어가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구)대영이가 잘 올라왔다. 한 발 더 뛰고 전환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할 때는 웅크려서 가운데를 단단하게 했다"라고 답했다.

수원전 승리를 통해 천안이 얻은 건 자신감이었다. 빅버드에서 거둔 승리가 당장 있을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김태완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서울 이랜드와 FC안양, 부산 아이파크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 비길 경기를 지고, 이길 경기를 비기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홈에서 치르는 안양전과 서울 이랜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며 수원전 승리가 향후 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

수원전 승리로 반등 준비를 마친 천안에 파울리뇨까지 돌아온다면 금상첨화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내용은 수원에 압도적으로 당했다. 하지만 버텨주고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파울리뇨가 없는 게 위기였다"라며 파울리뇨가 돌아온다면 공격에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거라고 기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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