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벌써 우나?"-"인사하러 안 오나?"…'은퇴식' 박석민 맞이한 NC·삼성 뜨거운 반응 [창원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5.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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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한 내야수 박석민이 현역 시절 경기 중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그라운드가 시끌벅적해졌다. 반가운 얼굴을 맞이했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박석민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박석민은 대구고 졸업 후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4년 총액 9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획득해 2+1년 최대 34억원에 NC와 재계약했다.

현역 시절 리그 대표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16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등을 빚었다. 2020년엔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17년 WBC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0년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NC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각각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모범을 보였다. 현재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육성코치로 활동 중이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박석민을 아직 못 만났다. 안 온 것 같다. 한 번 혼나야겠네"라며 "도착했으면 빨리 찾아와야지. 나 출근하면 감독실에 있을 줄 알았더니 없다. 은퇴식 때 한 번 혼나야겠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 정장을 차려 입은 박석민이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강 감독은 "저기, 즐거웠어. 그동안 즐거웠어"라며 짧은 인사를 전했다. 강 감독은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또 기분 좋기도 할 것이다. 선수 생활을 잘 마친 만큼 지도자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더 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한 내야수 박석민이 현역 시절 경기 중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과거 삼성에서 같이 뛰었다. 오래됐다. 그때 박석민은 거의 신인급이었다"며 "그럼에도 아주 당찼다. 이런 말은 조금 그렇지만 게으른 천재였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그때부터 능력은 정말 좋았다. 결국 경험을 쌓아 멋진 활약을 하더라"며 "FA로 좋은 대우를 받고 은퇴까지 하는 걸 보며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도 박석민을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 박석민은 경기 전 인터뷰, 팬 사인회 등으로 분주했다. 박 감독은 "아직 내게 안 왔다. 어디서 놀고 있나"라며 "인사하러 오지도 않고. 일본 좀 다녀왔다고 빠져가지고"라고 말하며 웃었다.

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1985년생으로 박석민과 동갑내기 친구다. 약 일주일 전 박석민에게 전화를 걸어 "니 은퇴식할 때 울지 마래이. 울 게 뭐 있노. 그냥 소감 말하고 나오면 되지"라고 격려했다.

강민호는 "경기 전 훈련할 때 인사하는데 (박)석민이의 눈시울이 벌써 붉어지더라. '마, 벌써 우나? 울지 마라'라고 했다"며 "석민이가 '아이다~'라고 하더라. 원래 40대가 되면 감수성이 더 풍부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석민이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 정말 가장 친한 사이다. 은퇴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짜 은퇴식까지 한다고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며 "석민이에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제2의 인생을 더 잘 살라고 말해줬다"고 귀띔했다.

NC 내야수 서호철은 박석민의 뒤를 이어 'NC의 3루수'로 자리잡았다. 박석민에게 많은 조언을 들으며 성장했다. 서호철은 "선배님을 뵀는데 무척 긴장하신 것 같았다. 내게 잘하고 있냐고 물어봐 주셨다. 선배님의 은퇴식 경기이니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운을 띄웠다.

서호철은 "선배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밥도 사주셨다"며 "은퇴식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지도자로서 제2의 출발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연락 자주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 후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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