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쉴 생각 말고 24시간 대기해” 中바이두 부사장 사임…‘노이즈 마케팅’ 의혹도

송세영 2024. 5. 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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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쉴 생각 하지 마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대기하라" 등의 발언으로 '갑질' 파문을 일으킨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홍보 부사장 취징(49)이 사임했다.

10일 중국 호남일보 등에 따르면 취징 부사장은 전날 "성급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많은 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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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취징 전 부사장의 더우인 계정. 더우인 캡처


“주말에 쉴 생각 하지 마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대기하라” 등의 발언으로 ‘갑질’ 파문을 일으킨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홍보 부사장 취징(49)이 사임했다. 일부 네티즌은 퇴사를 염두에 두고 자기 사업을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0일 중국 호남일보 등에 따르면 취징 부사장은 전날 “성급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많은 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사임했다.

취 부사장은 지난 4~6일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직원이 떠나겠다고 하면 바로 승인하겠다. 내가 왜 직원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나” “주말에 쉬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대기하라” 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들을 잇따라 올려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중심으로 취징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바이두의 기업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대됐다. 이 때문에 7일 미국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전날 대비 4% 가까이 떨어져 시가총액이 9억 달러(약 1조22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중국에선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가리키는 ‘996’을 당연하게 여기는 기성세대와 적절한 노동과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링링허우’(2000년대생) 세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996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일하는 과거 근로 관행을 가리킨다.

현지 언론들은 취징이 문제의 영상을 올리기 전인 지난달 중순에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중개업 등을 하는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취징의 사임이 이번 논란 이전에 예정돼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취징 계정의 팔로워가 단시간에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네티즌들은 취징 계정의 과거 이력에 ‘의류 판매’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다른 사람의 계정과 팔로워를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취징의 계정은 문제의 동영상을 올리기 전에 이미 9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징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를 거쳐 통신장비제조사인 화웨이 홍보부사장을 지내고 2021년 바이두 부사장에 올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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