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편안한 힐링, 현대음악 ‘네오 클래식’

장지영 2024. 5. 1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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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언어학자와 외계 생명체의 소통을 그린 SF 영화 '컨택트'(2017년) 도입부와 결말 부분에는 슬프고 신비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음악은 영국 출신으로 네오 클래식(Neo Classic) 대표 작곡가 중 한 명인 막스 리히터의 '온 더 네이처 오브 데이라이트'(On the Nature of Daylight). 영화를 위해 작곡된 것처럼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지만 원래 2004년 발표한 리히터의 두 번째 음반 '블루 노트북'에 실린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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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리히터,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등 대표적
네오 클래식 작곡가 막스 리히터(왼쪽부터),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올라퍼 아르날즈와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을 이끄는 지휘자 아드리엘 김. ⓒJaime Oriz ⓒMarino Thorlacius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지구의 언어학자와 외계 생명체의 소통을 그린 SF 영화 ‘컨택트’(2017년) 도입부와 결말 부분에는 슬프고 신비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음악은 영국 출신으로 네오 클래식(Neo Classic) 대표 작곡가 중 한 명인 막스 리히터의 ‘온 더 네이처 오브 데이라이트’(On the Nature of Daylight). 영화를 위해 작곡된 것처럼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지만 원래 2004년 발표한 리히터의 두 번째 음반 ‘블루 노트북’에 실린 곡이다. 이 곡은 ‘컨택트’ 외에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등 10편 안팎의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에도 사용됐다.

네오 클래식은 전위적인 현대음악에 대한 반발로 전통적인 클래식의 흐름을 잇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음악을 가리킨다. 21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음반회사에서도 새로운 장르로 분류하고 있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미니멀한 사운드 속에 휴식과 치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듣기 편한 덕분에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에 자주 사용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리히터는 2012년 비발디의 ‘사계’를 재구성 및 재작곡한 ‘비발디 사계 리콤포즈드’를 내놓았다. 이 음반은 클래식과 전자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사계’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또 2015년 현대인들을 위한 자장가 콘셉트로 내놓은 ‘슬립’은 신경과학자의 도움을 얻어 듣는 사람이 수면을 취하도록 만든 음반이다. 잠을 준비하면서부터 깨어나기까지 8시간 동안 피아노, 관현악, 전자음악이 조화를 이룬 선율이 흘러나온다.

현재 네오 클래식을 대표하는 작곡가들로는 리히터 외에 이탈리아 출신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아이슬란드의 올라퍼 아르날즈가 손꼽힌다. 자연을 테마로 명상적인 에이나우디의 음악은 8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 광고에서 사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누적 조회 수가 130억 회가 넘는 등 현재 클래식계에서 스트리밍이 가장 많다. 헤비메탈 드러머 출신인 아르날즈는 단아한 선율의 클래식과 몽환적인 포스트 록의 요소를 접목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2015년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와 협업해서 내놓은 ‘쇼팽 프로젝트’는 파격적이지만 클래식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 네오 클래식은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창단 이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021년 창단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그동안 연주회마다 리히터, 에이나우디, 아르날즈 등의 곡을 1편 이상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한국 초연인 곡도 여럿이었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오는 16일 부천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무대에서도 네오 클래식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배치했다.

‘다시 깨어나다(RE : wake)’라는 주제로 열리는 콘서트는 클래식의 과거와 현재의 시대적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전통적인 클래식으로 하이든의 오페라 ‘무인도’ 서곡,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적’, 오르가니스트 최민지의 협연으로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 g단조, 스트라빈스키의 ‘작은 관현악을 위한 모음곡’ 1번과 2번을 연주한다. 이어 네오 클래식 작곡가들의 작품이 계절 주제 순서대로 연주된다. 리히터의 ‘비발디 사계 리콤포즈드’ 중 봄·여름과 ‘어텀 뮤직 2’, 아르날즈의 ‘오직 바람만이’, 에이나우디의 ‘봄’이 차례로 나온다.

장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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