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하나님이 주신 또 하나의 선물

2024. 5. 1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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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심심하다는 것은 재앙에 가깝다.

하나님은 잔인했다.

책이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이 책을 통해 역사하고 있음을 알았다.

무기력증을 앓는 은퇴 사모님도 그림책에서 하나님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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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심심하다는 것은 재앙에 가깝다. 가난한 살림에 용돈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 재앙(?)을 교회에서 풀었다. 교회는 놀이터였고 도서관이었다. 어머니는 몸이 약해 늘 누워 계셨다. 어머니는 내가 성가대에서 찬양하면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오직 나를 향해 웃어주셨다.

결혼하고 첫아이가 돌이 되기 전 어머니는 뜻하지 않게 차량 접촉사고가 났다. 그 사고로 오랜 세월 머리에 자라던 종양이 발견됐다. 우리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으나 어머니는 그 길로 기력이 쇠해졌다. 어느 날 가족 모두 외출한 집 안에서 홀로 눈을 감으셨다.

어머니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겐 오직 어머니가 필요했다. 하나님은 잔인했다. 어떻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그렇게 황망히 데려가실 수 있는지. 긴 시간이 지나도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그렇게 3년 세월이 지나 ‘오두막’이란 책을 읽었다. 주인공이 살인범에게 살해된 어린 딸을 천국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이 “아빠가 못 지켜줘서 미안해” 하고 사과하자 어린 딸은 “아빠, 나는 아빠랑 살 때도 행복했지만 여기서도 행복해. 아빠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잖아.” 이 문장이 끝날 때 갑자기 책에서 글이 움직이더니 내게 튀어나왔다. 이어 어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너희랑 살 때도 행복했지만 여기서 사는 게 더 행복해.”

나는 책을 끌어안고 몇 시간을 울었다. 그 후 눈물이 멈췄다. 책이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이 책을 통해 역사하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지금 독서치료 상담 교수로 일한다. 글이 치료가 될 줄 몰랐다는 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은 스무 살 된 학생들과 책을 읽는다. 자해로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중학생들에게 가슴으로 책을 읽으라 권한다. 무기력증을 앓는 은퇴 사모님도 그림책에서 하나님이 보인다고 한다. 이혼 가정 아이들의 우울과 분노를 책으로 다스리는 법을 안내한다. 하나님은 책으로 그들을 만나주신다. 오늘도 책에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어떤 생명이 되살아날지 기대한다.

강춘수 김해중앙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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