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게임 공룡’ 엔씨의 다이어트…직원수 4000명 중반대로 줄이고, 부동산 판다

김남영 2024. 5. 10. 14: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 공룡’의 다이어트는 성공할까. 장기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가 권고사직에 사옥 매각 카드까지 꺼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센터 사옥의 모습. 사진 엔씨소프트


무슨 일이야


10일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3979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8.5% 감소한 257억원이라고 밝혔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94억원으로 전년 동기(3308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로열티 매출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옥 기자

이게 왜 중요해


엔씨는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 실패 등으로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실적보다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비전을 말씀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질의응답 받기 전 박병무 대표가 나서 현재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조정 시작: 인력 구조조정부터 단행한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23명. 박 대표는 “이달 중에 권고사직을 단행을 할 것이고, 여러 기능을 분사를 통하여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서 미션 크리티컬한 기능의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력을 동결시킬 것이고,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박 대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본사 일부 조직을 분사시킬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분사다.
부동산 팔고: 부동산 매각도 진행한다. 박 공동대표는 “올해 내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 센터도 재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엔씨소프트는 개발 절차 개선‧인수합병(M&A)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 이용자의 트렌드 못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도입한 별도의 리뷰 시스템을 이용해 향후 1년 6개월 내에 새로운 장르를 포함한 10종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10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자사주 비율은 약 10% 정도가 될 것이고 향후 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할 예정이고 앞으로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10%가 초과하는 부분은 소각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0.57% 오른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서비스 확장도 계속된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해외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 2~3개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동남아 진출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 & 소울 2의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콘솔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한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거나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