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상 철거, 전시관 폐쇄…광주 이어 화순도 '정율성 지우기'
능주초, 90% 이상 철거 찬성
10일 화순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화순군 능주면 능주초등학교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과 교내 전시물인 ‘기념교실’을 철거했다. 지난 3월 능주초 총동문회와 운영위원회 등 교육공동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철거’를 찬성한 데에 따른 조처다.
정율성 옛터, 잠정 폐쇄→완전 폐쇄
'정율성' 이름 빼고 음악축제 예산은 '0원'
광주시는 또 1996년 시작한 '광주성악콩쿠르'를 2005년 ‘정율성 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바꿔 매년 개최했다. 광주시는 2007년부터 음악축제를 주최하면서 매년 2~4억원을 지원해왔다. 또 2009년에는 정율성로를 만들었다.
광주 남구도 정율성 생가로 알려진 양림동 내 ‘정율성 전시관’ 조성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사업 명칭은 정율성의 이름을 뺀 ‘양림 문학관’으로 변경하고, 양림동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사업 내용도 바꿨다.
‘48억원’ 정율성 역사공원도 명칭 바뀌나
당초 정율성 역사공원은 광주시 예산 48억원을 투입해 광주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를 리모델링한 뒤 정율성 관련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의 북한과 중국에서 행적을 문제 삼으며 철회를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박 장관은 "정율성은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 사기를 북돋운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을 뿐 아니라 6·25전쟁 때 직접 남침에 참여해 우리 체제를 위협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라고 했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장 김원봉이 난징에 세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다녔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으며, 1949년엔 북한 군가인 ‘조선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했다.
화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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