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창작 모욕한 아이패드 광고에 고개숙인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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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둘러싼 논란에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현지 매체는 광고지 에드이지와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부사장의 대담을 인용해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애플의 '이례적인 사과'는 아이패드 프로 신형 모델을 출시한 뒤 유튜브 등에 광고를 게재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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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고 TV에 송출하지 않기로 결정 내려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둘러싼 논란에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현지 매체는 광고지 에드이지와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부사장의 대담을 인용해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마이런은 "우리의 목표는 이용자들이 시종일관 자신들을 표현하고 아이패드를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무수한 방법을 기념하는 것"이라면서도 "광고의 메시지가 우리 목표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죄송하다(We're sorry)"라고 사과했다. 애플은 이후 새 광고를 TV에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태블릿을 홍보하는 광고 영상에 대해 사과하는 이례적인 조처(unusual step)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애플의 '이례적인 사과'는 아이패드 프로 신형 모델을 출시한 뒤 유튜브 등에 광고를 게재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1분 분량의 이 광고는 유압프레스기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아케이드 게임, 조각상, 이모티콘 인형 등을 모두 짓눌러 파괴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금속판이 다시 올라간 빈자리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었다. 이 광고는 여러 창작 도구들이 결국 아이패드 하나로 통합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광고는 예술계에서 애플이 인간의 창의성을 파괴한다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쌓아 올린 인간의 문화적 성취 창작 도구 등을 모두 파괴한다는 인상을 준 것이다. 또 일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자리를 잃어가는 예술인들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배우 휴 그랜트도 "실리콘밸리가 만든 인간 경험의 파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외신도 "애플은 아날로그 세계를 이겨 먹은 디지털 승자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라는 평가를 했다.
누리꾼들 역시 "창작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애플의 방향성인가", "이 아이패드 광고만큼 핵심 고객층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광고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광고 보기가 고통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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