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우정결혼' 유행이라는데, 왜?… '심리학자'에게 물어봤다

이해나 기자 2024. 5.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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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진정한 사랑이나 성(性)적인 관계를 요구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부부 관계인 '우정결혼'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인구 1억2000여만 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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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정결혼'은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 없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는 새로운 형태의 결혼 문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일본에서 진정한 사랑이나 성(性)적인 관계를 요구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부부 관계인 '우정결혼'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인구 1억2000여만 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결혼 방식은 특히 기존 결혼제도에 반감이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무성애자·동성애자 사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우정결혼 전문 업체 '컬러어스'는 2015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약 5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컬러어스 관계자는 "우정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로 정의된다"며 "우정결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평균 32.5세로 소득 수준은 전국 평균을 넘고, 이들 중 약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우정결혼 부부는 결혼으로 외로움은 줄고 친밀감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3년간 우정결혼 관계를 유지해 온 한 사람은 "우정결혼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룸메이트를 찾는 것"이라 소개한 데 이어, 다른 사람은 우정결혼을 선택한 이유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면서 웃을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컬러어스는 "우정결혼을 택한 부부 중 80%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정결혼을 두고 단국대학교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사회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임 교수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마저 배제될 정도로 사회적 상황이 우울한 것"이라며 "유독 외로운 사람이 많은 요즘 시대에 우정결혼은 적극적인 사랑을 얻기보다 외로움을 견디기 위한 수동적인 결혼 문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턴버그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사랑이란 감정은 열정과 친밀감, 헌신을 바탕으로 형성되는데, 열정은 3년 동안만 지속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며 "열정이 점차 줄어들어도 사랑이 유지될 수 있는 건 친밀감과 헌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밀감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우정결혼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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