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도 10부작…‘짧고 굵어진’ 드라마 향한 시선 [D:방송 뷰]

장수정 2024. 5. 10. 08: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부작만 돼도 '길다'는 반응이 나오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는 물론, TV 플랫폼에서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도 14부작 또는 12부작으로 회차를 줄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는 12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몰아보기에 너무 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짧은' 드라마들이 OTT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부작 '밤에 피는 꽃' 이어
10편의 짧은 분량으로 시청자 만나는 '수사반장 1958'

12부작만 돼도 ‘길다’는 반응이 나오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는 물론, TV 플랫폼에서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도 14부작 또는 12부작으로 회차를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하 사극도 32부작으로 비교적 짧게 제작이 됐으며, 10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드라마까지 탄생했다.

이렇듯 콘텐츠의 길이가 점차 유연해지고 있지만, ‘깊이’ 있는 작품을 찾기 힘들어진 흐름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한다.

ⓒMBC '수사반장 1958' 속 한 장면

사극부터 스릴러, 수사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21부작 ‘연인’은 21부작의 긴 호흡으로 ‘방대한’ 서사를 알차게 전하며 지난해 MBC 최고 흥행작 중 하나가 됐다. 기존 작품들보다 호흡이 긴 대신 두 파트로 나눠 방송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이것이 높은 시청률과 호평으로 이어진 배경이 됐었다.

사극이지만, 유쾌한 전개로 진입장벽을 낮춘 ‘밤에 피는 꽃’은 12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빠른 전개를 통해 액션 활극의 매력을 배가하며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너무 무겁지 않은 수사 활극으로 재미를 선사 중인 ‘수사반장 1958’은 10부작으로 회차를 대폭 줄여 시청자들을 만나는 중이다.

MBC 금토드라마 이전에도, 기존의 16부작 관성은 무너지고 있었다. 한때 주로 장르물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겨냥했던 OCN 드라마들이 12부작으로 편성된 바 있으며, 이미 2~3년 전부터 12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임팩트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지난 2020년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비롯해 2021년 방송돼 큰 사랑을 받은 ‘펜트하우스’ 시즌3 등 주 1회로 ‘짧고 굵게’ 시청자들을 만나며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 사례도 존재한다.

6부작부터 10부작, 12부작 등 회차를 유연하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60분 내외를 넘어 30분 분량의 ‘미드폼’ 드라마까지 제작되는 OTT의 영향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는 12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몰아보기에 너무 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짧은’ 드라마들이 OTT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다만 현재 6회까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돈 ‘수사반장 1958’을 향해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반응 넘어, 원작 격인 ‘수사반장’과 비교했을 때 깊이가 다소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한다.

1971년 방송을 시작해 무려 18년 동안 방송된 ‘수사반장’과의 비교는 어렵겠지만, 1950년대를 배경으로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반영하며 무게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사뭇 다른 가벼운 전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내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10분 분량의 웹드라마부터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전문 플랫폼 탑릴스까지 등장하는 등 드라마들의 ‘짧고 굵게’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반가운 일이지만, 방대한 서사를 통해 긴 여운을 남기는 묵직한 작품들이 줄어드는 것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