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시계’에 민감한 비트코인

심희정 2024. 5. 1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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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6만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FOMC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심리는 되살아났지만 비트코인은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6만 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한 2022년 11월 1만5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로 오르면서 FTX 이용자들은 거래소에 묶여 있던 자금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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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유지 필요” 발언에 가격 뚝
변동성 커지며 6만 달러에서 횡보
FTX 이용자들 자금 돌려받게 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6만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를 앞두고 5만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다소 회복한 뒤 9일 또다시 6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또다시 불 지펴지면서다. 유동성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비트코인이 미 통화정책에 정면으로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이날 6만 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해 6만1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질 때까지 (통화) 정책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지표를 보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화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비트코인 최근 한 달 새 11% 하락했다. FOMC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심리는 되살아났지만 비트코인은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6만 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승인된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비트코인은 현재 긴축적인 미국 거시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하면 5만 달러에서 5만2000달러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한 2022년 11월 1만5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로 오르면서 FTX 이용자들은 거래소에 묶여 있던 자금을 전부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FTX는 거래소 이용자를 포함한 채권자에게 파산 당시 예치금의 118%(이자 포함)를 돌려주는 내용의 기업회생계획을 미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비트코인 가격과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지분 가치 상승이 보상금의 원천이 됐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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