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는 하늘길 더 넓어진다…스위스항공도 27년만 직항 재개
유럽으로 가는 하늘 길이 넓어지고 있다. 유럽 국적 항공사들이 앞다퉈 한국과 유럽 주요 도시 간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중동 항공사들도 유럽 연계 노선을 증편하면서다.
스위스항공이 인천-취리히 노선에 주3회 운항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998년 김포-취리히 노선을 중단한 지 27년 만에 스위스항공이 한국과 취리히 간 노선을 재개했다. 215석 규모의 A340이 투입된다. 그동안 인천-취리히 노선은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주 3회 운항해왔다.
취리히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 중 하나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은 스위스 여행시 버스·트램·열차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많이 구매한 국가 3위에 올랐다. 1, 2위는 미국과 인도다. 또 한국은 스위스의 아시아 무역 파트너 중 네 번째로 비중이 큰 지역이어서 양국 간 비즈니스 여객 수요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장은 “한국의 역동적인 항공 산업에 참여하게 된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항공유의 최첨단 기술이나 인프라 등에 대해서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방 공항에서 유럽으로 가는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하는 항공사도 있다. 핀란드 국적 항공사 핀에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경우 부산-헬싱키 간 신규 노선 취항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핀에어는 인천-헬싱키 노선을 직항으로 매일 운항 중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동 항공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인천 노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2월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0회로 확대했다. 카타르항공도 4월부터 인천-도하 노선을 주 7회에서 8회로, 에티하드항공 역시 5월부터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주 7회에서 11회로 늘렸다. 이들 항공사는 유럽으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환승 시 호텔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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