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곳만 늘어간다”…지난해 건설사 폐업 신고 10년 만에 최대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5.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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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매경 DB)
지난해 폐업한 건설사가 1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진입하는 건설사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건설업 자체가 쇠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이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해 998건을 기록하는 등 폐업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도 건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2건이었던 부도 건수는 2022년 14건, 지난해에 21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의 부도와 폐업은 늘고 있지만 신규 진입하는 업체의 수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신규등록은 9903건으로 2020년 대비 17.6% 줄었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신규등록 건수도 143건으로 지난해 1분기(380건)보다 62.4% 감소했고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69건)보다는 74.9% 급감했다.

이같은 현상을 건설업이 쇠퇴기에 접어드는 전조 증상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건정연은 지난 8일 ‘건설산업 반등 가능한 경기 하락인가? 쇠퇴기로의 진입인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종합건설업 업체 수 감소를 예상하면서 이러한 해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2010년대 초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기 악화로 종합건설업의 업체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가 있어 이번 현상도 12년 만에 도래한 극심한 불황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쇠퇴기의 진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산업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어려워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와 구매 능력 하락 등으로 인해 내수시장의 충격이 크고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쇠퇴기가 다가오더라도 경기의 등락을 반복하며 완만히 맞이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산업전환을 대비하는 선제적이고 현명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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