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1149억원… 전년비 2.1%↑
대부분 사업부 수익성 개선
백화점 영업이익은 31.7%↓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3조5133억원으로 1.4%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7년 만의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억원으로 작년보다 26.1%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 1분기 매출은 815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식품·리빙·럭셔리 상품군을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늘었고, 해외 사업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등으로 감소했으나, 패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분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식품관을 새롭게 오픈한 인천점과 '컨버전스형 쇼핑몰'로 변화하고 있는 수원점 등 리뉴얼 점포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이라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올해도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1분기 매출은 1조4825억원, 슈퍼 매출은 3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0.9% 성장했다. 통합 운영에 따른 효율화로 마트 영업이익은 432억원, 슈퍼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각각 35.3%, 42.2% 증가했다. 마트와 슈퍼는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리뉴얼 효과로 기존점 매출이 각각 4%대 증가했다. 마트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마트와 슈퍼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에서도 K-푸드 중심의 PB(자체 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온 등 e커머스 부문 매출은 298억원으로 1.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2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4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영업손실 증가에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추진 중인 최첨단 물류센터 건립 비용과 플랫폼 구축 투자비 등이 반영됐다. 롯데온은 매달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진행하는 '월간 롯데' 행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5251억원으로 작년보다 16.1% 감소했으나, 사업구조 개선 효과로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258억원에서 올해 160억원으로 37.9% 축소됐다.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자체 브랜드 리뉴얼과 '홈 만능해결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연내 매출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매출은 22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156.1% 증가했다. 홈쇼핑은 산업 전반의 침체 장기화와 온라인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취급고가 감소하며 매출액이 소폭 줄었다. 다만 패션·뷰티·여행 상품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늘고, 손익 구조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컬처웍스의 매출은 1150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컬처웍스의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으나 베트남에서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컬처웍스는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1분기 적자를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올해 1분기에는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출 확대와 손익 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쇼핑의 '트랜스포메이션 (Transformation) 2.0'을 추진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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