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헬리코박터균 '빛'으로 잡는다

김현경 2024. 5. 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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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내성 없이 헬리코박터 균을 효과적으로 사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안지용 교수와 공동으로 헬리코박터균을 표적하는 멀티 리간드(중심 원자에 결합해 화합물을 만드는 분자나 이온) 구조의 광감각제(레이저 빛을 흡수해 주변의 산소를 세균을 죽이는 활성산소로 바꾸는 물질)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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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내성 없이 헬리코박터 균을 효과적으로 사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안지용 교수와 공동으로 헬리코박터균을 표적하는 멀티 리간드(중심 원자에 결합해 화합물을 만드는 분자나 이온) 구조의 광감각제(레이저 빛을 흡수해 주변의 산소를 세균을 죽이는 활성산소로 바꾸는 물질)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에 사는 세균으로 위암과 위 내 염증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이 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균자의 대부분은 평생 별다른 증상 없이 살아가지만 소화성 궤양, 조기위암, 위의 림프종이 있는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헬리코박터균이 증가하면서 제균율이 81.8%로 과거에 비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해 특정 파장의 빛을 위 상피세포에 있는 헬리코박터균에 직접 쏘이는 광역학치료법을 적용했다.

헬리코박터균 외막의 특정 단백질을 인식해 표적할 수 있는 광감각제를 개발, 활성산소를 생성해 헬리코박터균의 외막 구조를 무너뜨려 제균하는 방식이다.

실험 쥐 모델에 적용한 결과 대조군 대비 평균 98.7%의 제균 효과를 보였으며, 위 점액층과 정전기적 인력으로 부착돼 위 내에서 장시간 체류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나건 교수는 "광역학치료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 없이 헬리코박터균을 효과적으로 제균할 수 있어 의약품 내성으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25일 국제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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