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회개 않으면 멸망” 최인규 권사 훈장 감사예배

유경진 2024. 5. 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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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저항하다가 순교한 고 최인규 권사의 훈장추서 감사예배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감리교회(김형래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동부연회 동해·삼척지방회 천곡교회와 최인규기념사업회 등에서 국가에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 청원을 해왔으나 종교적 이유로 순교한 사람을 국가가 기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차례 반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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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신사 참배 강요에도 끝까지 거부하다 순교
고 최인규 권사.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저항하다가 순교한 고 최인규 권사의 훈장추서 감사예배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감리교회(김형래 목사)에서 개최됐다.

고인은 강원도 동해에 있는 천곡교회 권사로, 1940년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강제 신사참배, 창씨개명, 황국신민 서사 낭송, 일장기 경례, 동방요배, 동네 부역 등)에 항거하다가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복역 중에도 “천황도 사람이다. 결코, 신사참배 할 수 없다. 너희는 회개하지 않으면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고 늘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인규 권사는 각종 고문으로 인해 감옥에서 순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동부연회 동해·삼척지방회 천곡교회와 최인규기념사업회 등에서 국가에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 청원을 해왔으나 종교적 이유로 순교한 사람을 국가가 기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차례 반려됐다.

2020년 10월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역사보존위원회가 초기 한국 감리교회 인물의 공적을 정리해 대정부 훈장추서 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최인규 권사를 비롯해 선교사와 성도 34명의 공적 내용을 정리해 2021년 입법의회에서 배포하고 감독회의에서 모든 연회감독과 최병헌기념사업회, 역사보존위원이 서명해 국가보훈처에 2차에 걸쳐 청원했다. 하지만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반려됐지만 많은 이의 노력 끝에 최인규 권사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황국신민화 정책 거부로 인해 사망을 인정받아 포상기준변경을 이끌어 냈다. 최인규 권사는 2023년 11월 17일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총회 한 관계자는 “감리교회에 이런 평신도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부끄럽고 자랑스럽다”며 “최인규 권사님을 통해 꺾을 수 없는 신앙인의 절개와 민족을 향한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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