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근원물가 영향 미미...통화정책 대응 필요성 낮아"

전민정 2024. 5.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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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 고온과 폭우 등 기상 여건 변화로 인한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물가의 기조적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승희 연구위원은 "기상 여건 변화에 따른 신선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친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통화정책이 작황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신선식품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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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 발간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최근 이상 고온과 폭우 등 기상 여건 변화로 인한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물가의 기조적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상 기후가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는 만큼 일시적인 신선식품가격 변동에 중기적으로 물가안정을 보장하는 통화정책으로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다만 기후위기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산물 수입 확대와 같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구조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이승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9일 발간한 KDI 현안 분석 보고서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과일을 중심으로 신선식품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통화정책 대응 여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와 기상 악화에 의한 작황 부진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소비자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바꿀 수 있어 통화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KDI는 기온과 강수량 등의 날씨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 기온과 강수량 충격으로 인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은 1~2개월 정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근원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날씨 충격들 중에서는 기온에 비해 강수량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으며, 특히 여름철 강수량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한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 여건이 빈번하게 변화할 뿐만 아니라 변화의 강도도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물가 불안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KDI는 또 신선식품가격 등 식료품·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간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에 회귀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일시적인 신선식품가격의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이승희 연구위원은 "기상 여건 변화에 따른 신선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친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통화정책이 작황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신선식품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국지적 날씨 충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농산물 수입 확대와 같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구조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기후적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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