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강한 주방, 블라인드 안 내리면 치명적… 왜?

최지우 기자 2024. 5.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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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프라이팬에서 볶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방출돼 폐 건강을 위협하고 암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가정용 부엌에서 요리로 인한 화합물이 형성되는지를 실험했다.

연구팀은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연기 등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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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프라이팬에서 볶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방출돼 폐 건강을 위협하고 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을 프라이팬에서 볶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방출돼 폐 건강을 위협하고 암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가정용 부엌에서 요리로 인한 화합물이 형성되는지를 실험했다. 연구팀은 프라이팬으로 ▲팬케이크 ▲방울양배추 볶음 ▲채소 튀김을 요리했다. 연구팀은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연기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튀김 및 볶음 요리 과정에서 공기 중에 탄소 에어로졸(BrCOA)이 생성됐다. 연구팀이 에어로졸을 가정 내 조명과 자연광에 각각 노출시키자 유해 화합물인 일중항 산소가 방출됐다. 일중항 산소는 폐 손상을 야기하고 암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화합물이다. 자연광, UVA 전구, 형광등 순서대로 일중항 산소 방출량이 많았다. 연구팀은 “요리 중 생성되는 탄소 에어로졸이 조리기구 위나 천장 실내조명의 빛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광원의 효과와 거리에 따른 일중항 산소 생성량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음식을 조리할 때마다 비슷한 농도의 일중항 산소가 생성됐지만 연기가 햇빛에 노출됐을 때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됐다. 이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주방이 공기 중 일중항 산소 농도가 가장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중항 산소는 요리를 하는 동안 형성됐을 뿐 아니라 식사 후에도 공기 중에 오래 남아 공기 질을 지속적으로 악화시켰다. 연구팀은 요리에 의해 생성되는 일중항 산소는 실외에서 측정되는 환경오염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환기가 덜 되는 밀폐된 실내에서는 탄소 에어로졸이 잘 퍼져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후 요리로 인해 생성되는 일중항 산소가 체내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요리할 때 숨을 얼마나 많이 들이쉬는지 등을 반영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나딘 보르두아스-데데킨트 박사는 “요리 중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부엌 환풍기를 켜고 공기 필터를 사용하며 틈틈이 환기시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Environmental Science:Atmospher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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