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시티 '올해의 선수' 선정 배준호, 완벽했던 유럽 첫 시즌

곽성호 2024. 5. 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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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L]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상륙→인상적 활약, A대표팀 선발까지 노린다

[곽성호 기자]

 지난 2023년 8월 31일, 배준호 영입을 발표했던 스토크 시티
ⓒ 스토크시티 공식 홈페이지
 
스토크시티의 팬들이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배준호~ 그는 한국의 왕이라네" 한국에서 온 만 20살의 청년이 잉글랜드에 도착한 지 8개월 만에 완벽하게 가치를 입증하며 환상적인 첫 시즌을 종료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는 2023-24시즌 강등 위협이 도사렸으나 시즌 막판 우여곡절 끝에 잔류에 성공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PL) 소속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했던 스토크시티는 2017-18시즌을 끝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며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후 16위-15위-14위-14위-16위를 기록하며 연이어 승격에 실패했던 스토크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리그 개막 후 5경기 무승에 빠지기도 했으며 2023년 11월부터 12월까지는 리그 4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는 5연패를 기록하며 강등이 유력했으나 시즌 막판 3연승을 따내며 극적 잔류에 성공했다. 극적인 잔류 중심 속 스토크시티는 대한민국에서 넘어온 만 20살의 역대급 재능에 찬사를 보내며 시즌을 종료했다.

대전→스토크시티 '에이스'까지, 배준호의 거침 없었던 '도전기'

바로 지난해 여름,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로 상륙한 배준호가 그 중심에 있었다. 지난 2022년 당시 K리그 2에 속했던 대전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던 배준호는 공식전 10경기 1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승격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인 배준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확보, 대전의 상승세에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대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김은중(수원FC) 감독이 이끌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표팀에 차출된 배준호는 16강전, 에콰도르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배준호는 팀의 4위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대전 복귀 후에도 핵심으로 활약하며 드디어 유럽으로의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났던 배준호, 대전 역사상 첫 유럽 직행 선수로 기록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잉글랜드 전통 명가 스토크시티의 영입 제안을 받았던 배준호는 빠르게 이적 절차 마무리 후 8월 31일, 이적 시장 종료를 앞두고 입단에 성공했다. 늦었던 합류로 인해 프리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배준호였으나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서서히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리그 5라운드 프레스턴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배준호는 6라운드에서는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가지며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교체로 투입되며 감각을 끌어올린 배준호는 9라운드 브리스톨과 22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를 상대로 연이어 도움을 기록하며 팀 핵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리그 중반 자신을 데려온 알렉스 닐 감독이 경질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후 부임한 스티븐 슈마허 감독 체제에서도 굳건하게 선발 자리를 차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후 블랙번을 상대로 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는 34라운드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데뷔 골을 기록했다. 골 맛을 본 배준호는 35라운드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수상하며 펄펄 날았고 이후 시즌 막바지까지 팀의 핵심으로 경기에 출장하며 강등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선정→A대표팀 발탁까지 이어질까

배준호는 스토크시티 소속으로 리그 38경기(25경기 선발) 출전에 나와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에서의 첫 시즌을 환상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확실한 실력을 선보인 배준호는 팬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맛보며 활짝 웃었다.

지난 4일 스토크시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스토크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이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포터들은 (배준호를 향해) '한국의 왕'을 연호했고, 이 기간 배준호는 스티븐 슈마허 감독 체제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라고 설명하며 배준호의 수상을 축하했다. 팀이 강등권을 오가는 와중에도 변치 않는 실력과 꾸준함으로 가치를 입증했고 중요한 순간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스토크에서 첫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배준호의 시선은 이제 A대표팀으로 향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확실한 실력 검증을 마친 배준호는 A대표팀에 단 한 차례도 소집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던 지난해, 대표팀은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아래에서 소집되지 못했고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팀 K리그 소속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 경기를 펼쳤던 배준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는 6월 싱가포르(원정)와 중국(홈)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마지막 일정을 앞둔 가운데, 배준호가 A대표팀에 소집될 확률이 존재한다. 아직 정식 감독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점)를 기록하며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이기에 때문. 다소 여유로운 상황 속, 미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준호의 차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은 배준호는 대한민국을 넘어 축구 본가의 고장이라 불리는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확실한 가치를 입증하며 펄펄 날아올랐다.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받는 배준호가 과연 오는 6월 A매치에서 생애 첫 성인 대표팀 소집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환상적인 유럽 첫 시즌을 보낸 배준호의 향후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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