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김성환號, 리스크 관리 ‘증명’…글로벌 사업 확장 ‘채비’

황인욱 2024. 5.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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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ROE 16%…경영효율성 입증
PF 리스크 지속에도 신규 딜 확대
선진시장 공략…美 법인 순익 4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김성환 대표 취임 첫 분기 만에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업황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이익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가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높은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7%(1066억원) 늘어난 36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IB)과 브로커리지 등 주요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분기 기준 당기 순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지속에도 신규 딜을 따냈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거래대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타사 대비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이자수익만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510억원) 대비 162.9% 증가했다.

이익은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8.8%를 달성했는데 1분기 ROE는 두 배 수준인 16.0%를 기록했다.

ROE는 자기자본에 대한 기간이익의 비율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 간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알 수 있다. 통상 기업에 요구되는 ROE는 8%다.

연초 충당금 인식이 적은 것이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 대규모 충당금을 인식한 만큼 당국의 PF 정상화 방안 공개 등에도 향후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증권사 중 가장 많은 4308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부동산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낮춰 놓은 상태다. 1분기 호실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겠단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상품과 딜을 국내에 공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전경. ⓒ한국투자증권

리스크 관리를 넘어 외형 확장을 시도하겠단 의미로 올해 초 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제시된 글로벌 전략이 조기에 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과 함께 모든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 체제에서 해외시장 영향력은 커져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도 베트남 법인이 현지 커버드 워런트(CW·Coverd Warrant)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발을 넓혀 적극적으로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을 시도 중이다.

실제로 올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실적을 보면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IB법인의 연결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3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콩법인과 베트남법인의 순이익도 각각 21.9%(52억→64억원), 74.9%(35억→47억원) 증가했으나 미국IB법인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는 영업외비용 내 투자자산평가차손의 부재와 약 613억원의 충당부채환입액에 기인한다”며 “해외투자자산 및 부동산 PF 관련 평가손실 및 충당금 리스크는 작년 대비 개선될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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