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청소기 기세, 한국 시장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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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쏟아내며 공격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4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중국 업체 로보락이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는 지난 7일 '한류 스타'인 배우 전지현을 아시아·태평양 시장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신제품 4종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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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망 흡수… 한류 스타 활용하기도
로보락, 한국 시장 점유율 1위 굳혀
국내 업체들 위기감 커지는 상황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쏟아내며 공격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스타를 앞세워 친숙한 이미지를 만드는가 하면, 국내 유통망과의 협업으로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던 애프터서비스(AS) 문제까지 해결하고 나섰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청결함과 편의성 등을 갖춘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비교적 강한 것으로 분류된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 점도 신형 가전 수요를 늘렸다. 최근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물론 먼지통 청소와 걸레 세척까지 다 해주는 일체형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이유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청소 시간을 아끼는 데 돈을 기꺼이 지불할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타깃으로 삼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가성비를 넘어 기술력까지 내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4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중국 업체 로보락이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위주의 국내 가전 시장 구도를 깨고 로보락이 최근 4년간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로보락은 한국을 중국과 독일에 이은 매출 상위 3대 국가라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팔리는 150만원 이상 고급형 로봇청소기 10대 중 8대는 로보락 제품으로 알려졌다.
로보락은 국내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업체의 약점으로 꼽히는 AS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콜센터 기술지원팀을 직접 운영하고, 제품 수리는 아이나비 직영 AS센터를 활용한다. 또 롯데하이마트 AS 접수 지점도 운영 중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는 지난 7일 ‘한류 스타’인 배우 전지현을 아시아·태평양 시장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신제품 4종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에코백스는 앞서 배우 현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 에코백스는 고급형(X시리즈)과 보급형(T·Y 시리즈) 신제품을 모두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다양한 소비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방문 AS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이 ‘국산의 무덤’이 될지 모른다는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지만, LG전자 없는 ‘나 홀로 경쟁’만으로는 점유율을 역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는 충성 고객을 노리고 제품 완성도를 끌어 올린 로봇청소기를 올해 상반기 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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