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국내 무대 서는 ABT 수석무용수 서희 “줄리엣은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역할”

장지영 2024. 5. 9. 0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년 전 줄리엣을 처음 연기했을 땐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매년 공연을 하면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어려운) 역할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38)가 유니버설 발레단(UBC)이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케네스 맥밀란 안무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12일 예술의전당,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11년만의 한국 무대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5년 전 줄리엣을 처음 연기했을 땐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매년 공연을 하면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어려운) 역할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38)가 유니버설 발레단(UBC)이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케네스 맥밀란 안무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서희는 2013년 UBC의 ‘오네긴 이후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서희는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고국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 특히 줄리엣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밝혔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005년 ABT 연수단원에 이어 2006년 ABT 정단원이 된 서희는 군무 신분으로 주역인 줄리엣 역에 전격 발탁됐다. ABT도 맥밀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를 레퍼토리로 가지고 있는데, 서희는 처음 주역으로 출연한 이 작품을 통해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이듬해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이후 ABT에서 다양한 작품의 주역에 캐스팅된 서희는 2012년 26세에 동양인 첫 수석 무용수가 됐다.

서희는 “15년간 매해 줄리엣을 연기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예전에는 작품을 할 때 텍스트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단어를 생각하는 것 같다. 장면 장면을 연기하면서 관객에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줄리엣 역의 강미선, 서희, 이유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영국 출신 안무가 맥밀란은 스토리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한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그리는 드라마 발레의 거장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맥밀란의 대표작으로 1965년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초연됐다. 셰익스피어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비극적이고 관능적인 움직임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연 당시 발레계의 전설적인 콤비 마고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가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해 40분간 박수를 받으며 43회 커튼콜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재 세계 각국의 발레단이 레퍼토리로 채택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는 UBC가 2012년 선보인 뒤 2016년 재연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UBC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줄리엣 역으로 서희와 함께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인 UBC 수석무용수 강미선,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를 거쳐 지난해 UBC에 입단한 솔리스트 이유림이 캐스팅됐다. 그리고 로미오 역으로는 각각 ABT 수석무용수 다니엘 카마르고, UBC 수석무용수 이현준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맡는다.

서희가 이 작품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을 고백하는 ‘발코니 장면’이다. 서희는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안무와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작품 안에 아름다운 장면이 많지만 역시나 상징적인 장면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처음으로 완전히 몰입하는 발코니 파드되(2인무)”라면서 “발코니 파드되를 추는 순간 정말 행복한 감정이 들면서 세상의 다른 것들은 잊게 된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