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짜리 뮤지컬 본 듯"…어른도 놀란 '35살 롯데월드'의 밤
“꿈속에 보았던 신비한 세계 모두가 오고 싶던 곳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이곳 사랑의 낙원이에요.”
1989년 7월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주제가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들뜨게 했다. ‘후렌치 레볼루션’ ‘스페인 해적선’처럼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모험’을 상징한다면, 방문객의 ‘환상’을 자극하는 건 퍼레이드의 몫이었다. 개장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한 퍼레이드가 롯데월드 개장 35주년을 맞아 탈바꿈했다. 지난달 26일 새로 선보인 야간 퍼레이드 ‘월드 오브 라이트’를 보고 왔다.
마드리드까지 9879㎞ 행진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989년 대표 캐릭터 ‘로티’와 ‘로리’가 이끄는 ‘환타지 퍼레이드’로 서막을 알렸다. 이후 ‘레이저 불꽃 쇼’ ‘하늘을 나는 비행 풍선’ 같은 첨단 기술을 선보였고,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옥토버 페스트 등 해외 축제를 주제로 하는 퍼레이드도 선보였다. 25주년 때는 가수 바다, 30주년 때는 박정현이 주제가를 불렀다. 퍼레이드 코스 길이는 400m다. 35년간의 퍼레이드 진행 거리를 합하면 9879㎞에 달한다. 서울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걸은 셈이다.
퍼레이드는 낮과 밤, 두 번 진행한다. 야간 퍼레이드를 보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 계절마다 주제가 바뀌는 낮 퍼레이드보다 10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하는 야간 퍼레이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번에 선보인 ‘월드 오브 라이트’는 세계적인 공연 기획·연출가가 참여했고, 107억원을 투자했다.
새 퍼레이드는 뭐가 다를까? 롯데월드 김기훈 영업본부장은 “조명과 의상이 더 화려해졌고 특수효과와 멀티미디어 쇼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라이트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빛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파티를 만든다’는 스토리에 걸맞게 이전 퍼레이드보다 조명 250개(총 1400개)를 늘렸다. 6개로 구성된 유닛이 세계 각 지역과 동물, 문화를 표현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롯데월드 93개 캐릭터 중 7개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40분짜리 초대형 뮤지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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