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까지 오류 없게 하나님 영감으로 기록된 책

2024. 5. 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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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션 카운슬러] <33> Q: 성경은 정말 오류가 없나요?
성경의 무오성 교리는 신앙을 지키는 방파제다. 사진은 한 남성이 성경을 읽는 모습. 국민일보DB


A: 수많은 책들 가운데 성경은 단연코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단편 성서까지 포함하면 성경은 약 3610개의 언어로 번역됐고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18세기 계몽주의와 19세기 비평신학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교회사에서 성경의 권위와 영감이 근본적으로 흔들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성경의 계시성을 부정하고 인간이 편집한 문헌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의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일반 미국인들 중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성경 무오)고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반반씩 나눠졌다. 그리고 복음주의 진영 안에서도 성경무오(inerrancy)와 성경불오(infallibility) 논쟁이 벌어졌다. 성경무오는 원본 성경에는 어떤 오류도 없다는 것이고, 성경불오는 구원과 실천에 대해선 무오하지만 과학과 역사, 지리에 대해선 오류가 있다는 입장이다. 보수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시카고 성경무오선언(1978)’과 ‘시카고 성경해석학 성명(1982)’을 통해 성경의 전적 무오를 천명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의 무오성 교리가 성경 문자를 우상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런데도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

첫째로 성경의 무오성은 성경의 내적증거다. 복음주의 신학자 해롤드 린드셀(1913~1998)은 성령의 내적인 역사로 말미암아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감동’이란 말은 성령께서 인간 저자들이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까지 오류가 없도록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복음주의 신학자인 존 맥아더 목사에 따르면 성경의 저자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경우가 구약에서만 3800차례나 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으로 진실하다는 증거다.
성경무오는 신앙의 심장

둘째로 그리스도인들은 초대교회 때부터 성경의 무오성을 믿어왔다. 성경무오는 지난 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견해가 아니다. 예수님은 ‘기록된 바’라는 표현을 통해 구약성경의 무오성을 그대로 인정하셨다.

교회역사학자 후스토 L. 곤잘레스는 초대교회 지도자들도 성경이 완전하여 모순과 오류가 없다고 가르쳤다. 종교개혁가를 비롯해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1703~1791)와 미국의 제1차 대각성 운동을 이끈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는 성경이 절대적으로 진실하다고 믿었다. 성경무오는 신앙의 심장이다. 복음주의 운동가 프란시스 쉐퍼(1912~1984)는 “복음주의자가 되려면 성경의 무오에 대해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로 성경무오성은 원본 성경에만 국한된다. 현재 남아있는 사본들과 번역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본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들어갈 수 있다. 현재까지 신약성경의 모든 사본은 그리스어 사본을 포함해 약 3만개 정도인데 사본의 내용은 99%가 동일하다. 그래서 미국의 신학자이자 변증가인 노먼 가이슬러는 ‘사실상 무오한 사본’이라고 평가했다. 이 말은 사본 안에 원본성경의 내용이 거의 다 포함됐다는 뜻이다.

사본의 차이, 원본 오류 해석 안돼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무오론이 성경의 문자 그 자체를 우상화한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사본 간에 있는 약간의 차이가 ‘원본성경의 오류’로 확대해석 돼선 안된다. 성경 무오성의 근거는 하나님의 성품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①하나님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②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③그러므로 성경엔 어떤 오류도 없다. 즉 하나님이 완전하시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엔 오류가 없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성경 유오론은 성경을 사람이 쓴 저작물로 간주하고 인간의 지식과 언어의 한계 때문에 오류가 생긴다고 본다. 그들은 성경이 하나님이 주신 특별계시라는 점을 간과한다. 그렇지만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을 기록하게 한 ‘하나님의 영감’을 근거로 무오성을 주장한다.

노먼 가이슬러는 ‘3+3=6’을 계산하는 인간의 이성에 오류가 없는 것이 가능하다면 인간 저자들이 성경을 기록할 때 성령께서 오류가 포함되지 않도록 작용하셨다고 본다. 성경이 무오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어떤 오류도 없다는 것이다.

성경무오, 성경의 권위 믿는 것

결론적으로 보수 복음주의는 원본 성경의 무오성(축자영감)을 고수한다. 영국의 찰스 스펄전(1834~1892) 목사는 독일의 비평신학이 당시 영국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탄식했다. 성경의 무오성 교리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그대로 성경의 권위를 믿는 것이다.

예수님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는 말씀으로 성경의 영감성을 확증하셨다. 성경의 무오성 교리는 자유주의 신학의 거센 파도를 막아내고 교회의 신앙을 지키는 방파제와 같다.

김기호 교수
한동대 기독교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성경무오성에 대한 도전에 답하다
(존 맥아더 지음·생명의 말씀사)


성경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은 믿음을 상실하게 만든다. 교회 위기는 성경의 위기에서 비롯된다. 성경의 무오를 확신하는 신학적 거장들의 확신이 스며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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