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로 35㎏까지 번쩍… 협동로봇 시장 ‘무게’ 경쟁 중

양민철 2024. 5. 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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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는 8일 개최 중인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4'에서 새 협동로봇 제품 'P시리즈'(P3020·사진)를 공개했다.

협동로봇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를 포함한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협동로봇 제품은 가반하중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강자인 일본 화낙은 가반하중 35㎏인 협동로봇을 출시한 데 이어 50㎏까지 끌어올린 제품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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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과 달리 섬세한 동작 필요
들 수 있는 무게 늘리기 까다로워
日화낙 50㎏ 개발… 두산 30㎏ 추격
사람 모션캡처 ‘AI 결합’도 활발


두산로보틱스는 8일 개최 중인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4’에서 새 협동로봇 제품 ‘P시리즈’(P3020·사진)를 공개했다. P시리즈는 물건을 팔레트에 쌓거나 정렬하는 ‘팔레타이징’에 특화된 로봇이다. 로봇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인 가반하중을 기존 25㎏에서 30㎏까지 높였다. 이 무게를 들어 옮기는 작업 반경도 2030㎜까지 확대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가반하중과 작업 반경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급성장하는 세계 로봇 시장에서 협동로봇 분야의 ‘무게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협동로봇은 사람 팔처럼 움직이며 물류창고나 매장 등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소형 로봇을 가리킨다. 로봇 팔은 물건을 나르거나 커피를 만들며 일을 돕는다. 태블릿 PC 등을 통해 간단히 로봇 팔을 조작할 수 있다. 협동로봇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를 포함한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협동로봇 제품은 가반하중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강자인 일본 화낙은 가반하중 35㎏인 협동로봇을 출시한 데 이어 50㎏까지 끌어올린 제품을 개발했다. 덴마크 유니버설로봇과 두산로보틱스가 가반하중 30㎏ 고지를 밟으며 추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5~25㎏ 수준이던 협동로봇의 가반하중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200㎏ 넘는 물건도 쉽게 로봇 팔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협동로봇이 들 수 있는 무게를 늘리는 건 다른 차원의 기술이다. 산업용 로봇은 안전펜스를 설치해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하지만,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동작 감지·제동 기술이 반드시 장착돼야 한다. 이런 안전 기준을 맞추면서 가반하중까지 높이는 것은 개발이 한층 까다롭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드는 무게만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한 기계를 만드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협동로봇이 단순히 무게만 따지는 것은 아니다. 정밀하고 섬세한 동작을 위해 협동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서울 더 플라자 호텔 김슬기 소믈리에의 와인 디켄팅 동작을 재현한 협동로봇 ‘소믈리에 비노봇’을 공개했다. AI가 사람의 동작을 학습하는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해 실제 소믈리에가 와인 불순물을 거르고 공기와 접촉시키는 과정을 협동로봇에 그대로 구현했다.

두산로보틱스는 LG전자와 함께 협동로봇이 전기차 충전을 하는 자동 충전 솔루션을 지난 달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운전자가 전기차를 주차하면 협동로봇이 AI 기반 카메라로 충전구를 파악해 무거운 케이블 충전기를 직접 충전구에 꽂는다.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빼서 원위치 시키는 작업까지 로봇이 마무리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동작의) 민감도와 정밀도, 안전성을 모두 확보해야 해 까다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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