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시민의식’… 태화강국가정원 희귀식물 도난 ‘골머리’

조원일 2024. 5. 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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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자랑인 태화강국가정원에 심어진 희귀식물을 훔쳐가는 일부 시민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어 울산시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과 함께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을 시민들이 함께 지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식물을 훼손하거나 훔쳐가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8일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시민 모두를 위한 정원으로,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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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희귀종 에린기움 등 없어져
초화·나무·시설물 등 훼손 빈번
시, 성숙한 시민의식 회복 당부


울산시의 자랑인 태화강국가정원에 심어진 희귀식물을 훔쳐가는 일부 시민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어 울산시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연주의정원에 심은 에린기움 6점이 뿌리째 없어졌다. 에린기움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식물이다. 지난주부터는 거의 매일 튤립 수십 점의 꽃이 꺾어진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 자연주의정원은 지난 2022년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하고 360명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든 정원이다.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도 지난 2일 한참 자라고 있는 죽순 15점이 잘려 나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내 도난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화 등 각종 초화는 물론 무궁화,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이어져 왔다.

2020년에는 시가 설치한 발목 조명 100여개 중 40여개가 한꺼번에 파손돼 수사를 의뢰했지만 용의자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식 접수는 되지 않았으나 작은 시설물 파손이나 도난 사건이 잇따르는 사례를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은 특정 출입문 없이 완전 개방되어 있고 작가정원 등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 안쪽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도난이나 파손 사건이 발생해도 대처가 어렵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작가정원 근처 등 시설물의 훼손이나 도난이 잦은 지역을 위주로 선정해 회전형, 고정형 등 도난방지를 위한 방범용 CCTV를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과 함께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을 시민들이 함께 지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식물을 훼손하거나 훔쳐가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8일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시민 모두를 위한 정원으로,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국가정원에서 불법으로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또 형법 제366조(재물 손괴 등) 및 제329조(공공재 절도)에 따라 강력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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