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지도부, 용산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소신 필요”

박민지 2024. 5. 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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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바꿔 봅시다] 여당 최연소 당선인 김용태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김용태 당선인은 당 비주류인 ‘비윤’(비윤석열)계 중에서도 소수인 ‘청년’ 정치인이다. 2017년 바른정당의 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렸지만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동반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남았다. 그랬던 그가 당 주류의 견제를 뚫고 지역구(경기 포천·가평) 공천을 받아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전략공천이나 단수추천을 통해 권력자 입맛에 맞는 인물을 찍어 올렸지만 포천·가평에서는 주민이 직접 후보를 선출했다”며 “유권자들이 소신 있게 할 말 다 하는 청년 정치인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당 주류가 당대표를 내쫓고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려 특정인의 당권 도전을 막는 등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였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비대위’ 이후 들어설 차기 지도부에 대해선 “용산에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윤 등의 견제로 공천 받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

“제가 당선된 건 단순히 국회의원 1명을 배출한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후보를 선택했고 그 후보가 당선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지역 주민들이 권력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할 말 다 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 국회의원 선거 공천은 대개 당의 권력자가 전략공천, 단수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입맛에 맞는 인물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국민의힘은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였다. 당 주류 세력이 당대표를 내쫓는가 하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려 특정인의 당권 도전을 막는 일도 있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당 지도부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

“저는 국민의힘 창당 이래 치러진 두 번의 전당대회에 모두 출마했다. 다만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금은 포천·가평 주민들과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차기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국민의힘이 다시 도약하려면 대통령실이나 정부가 아닌 당이 중심을 잡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용산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게 새로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다.”

-정치 경험은 길지 않지만 벌써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늘 유지해 왔다. 보수정당은 가장 낮은 곳을 향해야 한다. 개인이 노력하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운동장을 만드는 게 보수정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달라진 건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정치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데.

“민심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50%든 30%든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민심이 반영됐던 전당대회와 당심만 반영됐던 전당대회를 모두 치러봤다. 당원 투표 100%로 가면 ‘우리만의 잔치’가 된다. 일반 국민이 참여해야 당권 주자들도 당원만 보지 않고 국민을 향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

-여야 모두 소장파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에서 나에 대해 다양한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소신 있는 정치를 하라는 것 아닐까 한다. 나는 권력에 아부해 공천 받은 사람이 아니다. 국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밑바닥 민심을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에 잘 전달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그런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첫목회’ 등 원외 인사들과의 교류는.

“나도 원외 생활을 했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하는 쓴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힘은 모든 의사결정이 원내 중심으로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원외 인사들에 대한 당의 지원이 많아지길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윤 대통령은 어떤 질문이 나오든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다.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진정성 있게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역시 핵심은 국민적 의혹을 푸는 것 아닌가. 최근 검찰총장이 수사 지시를 했다.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담에 대한 평가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처음 공식적으로 만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담 직후 여야가 이태원참사 특별법 합의라는 성과를 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두 분이 자주 만나겠다고 했고 국민들도 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아직 상임위원회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역구 현안과 관련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발의하고 싶다. 여야 공동 발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22대 국회에 임하는 포부가 있다면.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고 싶다. 연꽃을 피우려면 손에 진흙도 묻고 흙탕물에도 들어가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꽃을 피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 야당하고 투쟁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겠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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