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인천서 가동…수소버스 5000대 사용량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공장)가 인천에서 가동을 시작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다. 대규모로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수소 연료 확산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8일 연간 3만톤(t)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인천 서구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액화수소 3만t은 수소버스 5000대 정도가 약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SK E&S는 최근 벌어진 ‘수소 충전 대란’ 등 수소 수급 불안정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한국 수소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 기체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연료로 떠오른 액화수소
로켓 연료로 쓰이던 액화수소는 우주항공 기술 선진국인 미국·일본 등만 생산할 수 있던 어려운 기술이었다. 현재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9개국만 생산 가능하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학과 교수는 “수소 기술에서만큼은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개척하는 선도자)가 될 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수소경제 더 커질까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수소 산업을 육성해왔다. 2021년 세계 최초로 수소법(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관련 기업들의 투자 기반도 마련됐다. 이날 준공된 SK E&S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의 경우 SK그룹이 2021년 건립 계획을 발표한 후 3년 만에 결실을 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수소의 운송·저장뿐만 아니라 생산 기술을 더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 생산 영역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다. SK·효성·두산 3사 모두 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냉각해 액화수소를 만드는데, 이는 청정수소 아닌 ‘그레이 수소’로 분류된다. 탄소를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또 수소 에너지의 경제성이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많다. 수소버스에는 정부가 대당 2억~3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수소 충전소도 구축 비용의 70%를 보조금으로 주고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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