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시간 대기 끝 먹어본 '마라맛 크림빵'…"기상천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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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아뜰리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크림빵은 출시 당시 24시간 동안 공장을 가동해도 공급이 부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국내 제빵업계 최초의 비닐 포장 기술을 도입한 제품으로 196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억 개를 기록했으며,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리테일 부문, 누적)'으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World Record Committee) 공식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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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110여팀 대기 행렬 이어져
9가지 크림 맛보기…1등은 6월 실제 출시
"크림 아뜰리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영화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케 하는 핑크색 저택의 문이 열리자 빨간색 봉투 한 장이 손에 쥐어졌다. 그 속에는 금테를 두른 초대장이 있었다. 바로 삼립의 정통크림빵 60주년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로 가는 직행 티켓이었다.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크림 아뜰리에 앞에는 이 초대장을 얻기 위한 예약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평일이지만 이미 117팀이 대기 중이었다.
3시간의 기다림 끝에 크림 아뜰리에로 입성했다. 크림 아뜰리에의 핵심은 바로 크림 마스터가 제안하는 크림을 맛볼 수 있는 '레시피존'. 비밀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는 총 아홉 가지 크림을 맛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이 기획한 ▲마라맵고수(마라&고수 크림) ▲트루블루치즈(트러플 블루치즈 크림) ▲캬캬라멜팝콘(팝콘&캬라멜 크림). 셰프가 만든 ▲꾸운버터 크림(휘낭시에 크림) ▲튀튀그린티(튀밥&녹차 크림) ▲오렌지필쏘굿(오렌지필&초코 크림). 봄 시즌 트렌드 원료를 반영한 ▲그리운한떨기(로즈&산딸기 크림) ▲나의 벚, 꽃(벚꽃&복숭아 크림) ▲크림오브드림(몽블랑 크림).
크림 아틀리에에 초대된 손님은 아홉 가지 가운데 세 가지 크림을 선택할 수 있었다. 마라맵고수, 꾸운버터, 그리운 한떨기 카드를 선택해 크림 마스터에 전달했더니, 크림빵 조각과 세 가지 크림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플레이트 돼 나왔다.
꾸운버터는 휘낭시에를 떠올리게 했고, 한떨기 카드는 적당히 단맛에 상큼한 라즈베리잼이 조화로웠다. 기상천외했던 마라맵고수는 마라맛이 진해 예상대로 호불호가 크게 갈릴 맛이었다. 마라를 좋아하지만 크림과의 조화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경험해본 걸로 만족했다. 동행한 친구의 오렌지필쏘굿을 먹어보니 페레로로쉐가 떠올랐다.
크림을 맛본 후 '투표존'으로 이동했다. 가장 맛있다고 느꼈거나 향후 출시됐으면 하는 맛에 투표하는 차례였다. 개인 취향은 꾸운버터였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맛있다고 느낀 오렌지필쏘굿에 한 표를 던졌다. 투표 방법은 탁구공 쌓기. 탁구공이 가장 높게 쌓인 맛이 1등이다. 1등으로 뽑힌 크림은 크림빵의 새로운 맛으로 6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꾸운버터와 오렌지필쏘굿이 막상막하의 경쟁 중이다. 의외로 마라맵고수가 선전하고 있다. 크림 아틀리에를 소개하는 한 프로모터는 "마라맵고수는 진입장벽이 높아 시도하는 분들이 적지만 먹어보면 만족도가 가장 높아 꽤 많은 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964년 서울 가리봉동 공장 앞에서는 국내 최초의 빵 오픈런이 이어졌습니다. 아침부터 크림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섰어요."
크림 아뜰리에의 '히스토리존'에 들어서니 삼립 크림빵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다. 크림빵은 출시 당시 24시간 동안 공장을 가동해도 공급이 부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인기가 계속되면서 정통 크림빵은 삼립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거듭났다. 국내 제빵업계 최초의 비닐 포장 기술을 도입한 제품으로 196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억 개를 기록했으며,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리테일 부문, 누적)’으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World Record Committee) 공식 인증을 받았다.
삼립 브랜드 담당자는 “이번 60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는 전통적인 크림빵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크림빵 속 크림의 다채로운 매력을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즐겁고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정통 크림빵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마케팅 활동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헤리티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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