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침대에서 기다려" 전 성인물 배우, 법정서 거침없는 폭로

김진영 2024. 5. 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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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 당사자인 스토미 대니얼스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거침없는 폭로전이 이어졌다고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성인물 시장의 동향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도 물었으며 자신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한 침대에서 자지도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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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 증인 출석해
트럼프 만난 당시 상황 적나라하게 묘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 당사자인 스토미 대니얼스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거침없는 폭로전이 이어졌다고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대니얼스는 전직 성인영화 배우로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진 뒤 입막음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검은색 드레스에 금발 머리를 뒤로 묶은 그는 틈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두 사람이 만났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그가 묵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갔고 그가 실크 소재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나온 잡지를 보여주며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묘사했다. 당시 그의 태도에 짜증이 난 대니얼스가 "누군가 이것(잡지)으로 당신을 찰싹 때려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잡지를 말아 자신에게 주며 그러라고 했고, 대니얼스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고 시인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성인물 시장의 동향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도 물었으며 자신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한 침대에서 자지도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귀염둥이'(honeybunch)라고 불렀으며 특히 자신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등 "의도는 상당히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대니얼스가 주제에서 벗어난 여담이나 웃음을 되풀이하며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 스타일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날 대니얼스의 증언 내용 대부분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지만 노골적인 세부 사항들이 진술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는 이러한 외설적인 폭로전에 적잖은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니얼스의 상세한 묘사에 반발한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의 심리 무효 요청을 기각하면서도 "말하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것들이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대니얼스에게 "질문에 대해서만 대답하라"고 주의를 줬다.

AFP통신은 "모두가 기다렸던 대결이 펼쳐졌다"며 "당시 증언은 상당한 법적 중요성을 가지는 동시에 성적인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들이 만난 날에 대한 사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세부 사항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파란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법정에 나타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인 채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다만 일부 증언에 대해선 고개를 내젓거나 욕설을 내뱉으며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이에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가 난 것은 이해하지만 소리 나게 욕하고 눈에 보이게 고개를 흔드는 건 (증인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대니얼스의 증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건 헛소리"(That's bullshit)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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