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돈 보내는데…은행 ATM 수수료 '엿장수 마음대로'

이세미 2024. 5. 8.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행 자동화기기(ATM) 송금 수수료가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ATM 송금 수수료는 은행 영업 마감 이전과 이후 차이가 있었다.

은행연에 따르면 은행들은 모두 영업 마감 전 같은 은행 ATM기에서 인출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 3사와 산업·기업·씨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마감 후 500~6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선 무료, 어디선 1000원 넘기도
"운영 손실 우려" 은행도 속앓이 왜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자동화기기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은행 자동화기기(ATM) 송금 수수료가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영업 종료 후에는 수수료가 더 붙으면서,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의 불편은 가중되는 현실이다.

다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운영 상 손실 우려에도 서비스 차원에서 ATM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인 탓에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와 씨티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들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타행 이체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이체액이 10만원일 경우 수수료는 500~1000원에서 1000만원일 경우 800~1200원 수준으로 오른다.

ATM 송금 수수료는 은행 영업 마감 이전과 이후 차이가 있었다. 대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시중은행이 비교적 저렴했고, 지방은행의 수수료가 높았다. 다만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이 마감 전, 후 각각 600원과 500원의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500·800원) ▲신한은행(500·600원) ▲우리은행(500·750원) ▲SC제일은행(800·1000원) ▲하나은행(500·600원) ▲Sh수협은행(700·950원) ▲DGB대구은행(500·750원) ▲BNK부산은행(800·1000원) ▲광주은행(500·700원) ▲제주은행(600·700원) ▲전북은행(600·800원) ▲BNK경남은행(700·1000원) 순이었다.

ATM에서 돈을 인출할때도 수수료는 붙는다. 은행연에 따르면 은행들은 모두 영업 마감 전 같은 은행 ATM기에서 인출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 3사와 산업·기업·씨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마감 후 500~6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들 중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에서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곳은 없었다. 이들은 적게는 600원에서 1000원의 인출수수료를 적용 중이다.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금융을 손쉽게 이용하는 세대와 달리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에겐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자동화기기 송금 수수료가 모두 동일하면 담합으로 보일수 있다”며 “각 은행의 상황에 맞게 수수료를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들은 ATM 수수료로 취할 수 있는 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ATM 한 대 당 구입·설치 비용 1000만원 안팎이다. 은행이 받는 ATM 수수료는 건당 700~12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수요 대비 유지·보수 비용면에서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ATM을 통해 처리된 금액은 14조7479억원이다. 월간 기준으로 2005년 2월 이후 19년 만의 최저치다. 2021년 월 20조원 벽이 무너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때문에 은행들은 모바일,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와중 ATM 수수료마저 줄이거나 없애기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ATM기의 유지비용을 생각했을 때 현재 이용 수준으로는 대다수 기기에서 손실이 나고 있다”며 “모바일,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금융을 이용하시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사실상 ATM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