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잡아라” 경쟁사 러시…아마존·틱톡도 韓 진출 저울질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5. 8. 11: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7890원…탈팡 러시? 이커머스 ‘환승 게임’ [스페셜리포트]
쿠팡 요금 인상 단행 직후, 경쟁사에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공세에 나서고 있다. 쿠팡 탈퇴를 놓고 고민 중인 이용자 마음을 끌어오겠다는 판단에 저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이다. 멤버십 이용자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나섰다. 또 멤버십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가입 이력이 없는 과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여기에 ‘당일배송’과 ‘일요배송’ ‘인공지능(AI) 상품 추천 기능’을 도입하는 등 그야말로 신규 서비스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모든 게 쿠팡이 인상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여타 이커머스도 질세라 프로모션에 나서는 중이다. G마켓·쓱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멤버십 가입비를 한 달간 연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컬리는 5월까지 월 1900원 컬리멤버스 요금을 면제해준다. 11번가는 멤버십 이용 첫 달에 한해 요금을 9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한다. 아마존 5000원 할인 쿠폰과 11번가에서 쓸 수 있는 쇼핑 포인트 3000점을 제공하는 멤버십이다. 롯데온은 오늘 주문·내일 도착을 골자로 하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새로 내놨다.

글로벌 기업도 이때다 싶어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쿠팡 요금 인상 발표 5일 뒤에는 전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총 금액이 49달러(약 6만8000원)를 넘으면 상품을 무료로 보내주기로 했다. 그동안 SK텔레콤·11번가와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한국에 상품을 판매해온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직진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만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까지 커머스 전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틱톡샵’ 상호를 신규 출원하는 등 국내 진출이 임박한 분위기다.

쿠팡 입장에서는 진땀이 날 만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초저가를 앞세운 테무·알리 C커머스가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와중에 경쟁 환경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쿠팡도 부랴부랴 프로모션을 늘리며 맞대응해나가는 중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을 겨냥한 할인 행사를 대거 늘리며 고객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특급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 여행 상품 반값 할인에 이어 두유·홍삼 젤리 등 식품을 최대 78% 내린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만 발급 가능한 ‘쿠팡 와우 카드’ 적립 혜택을 올해 10월에서 내년 10월까지 늘리고 여기에 추가로 매달 롯데시네마 할인권 4종을 지급하는 방안도 새로 선보였다. 현재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할인 행사만 7개 가까이 된다. 요금 인상 이후 이틀에 한 개꼴로 이벤트를 쏟아내는 셈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