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애플…맥북보다 강력한 칩, 새 아이패드에 탑재

현예슬 2024. 5. 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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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신 칩 M4. EPA=연합뉴스


애플이 노트북인 맥북 프로에 들어가는 칩보다 더 강력한 칩을 아이패드에 탑재함으로써 지지부진한 아이패드 판매에 승부수를 던졌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최신 칩 'M4'를 공개하며, 이 칩이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애플의 칩은 개발 단계에 따라 M1∼M4로 나뉜다. M4는 지난해 10월 맥북 프로에 탑재한 M3의 후속 모델이다.

애플은 2022년 10월 아이패드 프로에 M2 칩을 장착했는데, 18개월여 만에 내놓는 이날 신제품에서 M3를 건너뛰고 M4를 곧바로 탑재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모델이다. 11인치는 5.3㎜, 13인치는 5.1mm 두께로 역대 가장 얇다. 11인치 무게는 450g도 되지 않고, 13인치는 이전보다 100g 이상 가벼워졌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Ultra Retina XDR)이 적용됐다. 가격은 11인치는 899달러, 13인치는 1199달러부터 시작한다.

M4 칩을 탑재한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 EPA=연합뉴스


아이패드 에어 역시 11인치와 13인치로 출시되며, M2 칩이 장착됐다. 또 중앙처리장치(CPU)의 기계학습(ML) 가속기와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결합해 획기적인 AI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가로형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고, 가격은 11인치 599달러, 13인치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급증했지만, 애플의 지난 두 회계연도에 연속으로 감소했다. 통상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지난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5%나 줄었다. 지난 2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아이패드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7%나 미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아이패드 라인업이 나왔다"고 자신하며 반전을 기대했다.


애플, AI 경쟁 참전 선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애플은 이와 함께 'M4' 칩을 통해 자사의 기기에 강력한 AI 기능이 탑재됐음을 알리며 AI 경쟁 참전을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경쟁사는 챗GPT 등장으로 불기 시작한 AI 열풍에 부응해 AI를 접목한 기술과 제품을 내놓았으나, 애플은 그러지 못해 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도 하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는 계속됐다.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M4에는 AI 기능을 하는 뉴럴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이 탑재된 것은 2017년 공개한 A11 바이오닉 때부터지만, 성능은 더 강력해졌고 초당 38조회의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M4는 A11 바이오닉 대비 속도가 60배 빨라졌고 아이패드에 탑재된 M2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50%,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속도는 4배 빨라졌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 플랫폼 아키텍처 담당 부사장인 팀 밀레는 "뉴럴 엔진은 M4를 AI를 위한 강력한 칩으로 만든다"며 "이는 오늘날 어떤 AI PC의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은 이날 M4 칩의 기능에 관해서만 소개했을 뿐 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팀 쿡 CEO는 내달에 있을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더 많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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