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만 여는 ‘교회 사진관’에서 가족과 情을 찍어요

이현성,손동준 2024. 5.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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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65·청운교회) 권사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교회에서 손녀들과 가족사진을 찍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청운교회(이필산 목사)에선 71가정이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교회는 오는 12일 주일에도 가정의 달 기념 가족사진을 촬영한다.

경기도 남양주 주평강교회(정귀석 목사)도 지난 5일 교회 1층 로뎀카페에서 가족사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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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교회·주평강교회·영안교회 등
가정의 달 맞아 예배당·교회 카페
스튜디오로 변신… 성도들 가정 대상
사진 찍어주는 이벤트 발길 이어져
세종중앙교회 교인 가족이 2022년 5월 세종의 한 공원에서 가정의 달 기념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중앙교회 제공

김미숙(65·청운교회) 권사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교회에서 손녀들과 가족사진을 찍었다. 촬영장엔 생후 7개월 손녀의 유아 세례를 축하하러 지방에서 올라온 사돈 식구들도 함께했다. 김 권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정의 달에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청운교회(이필산 목사)에선 71가정이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장소는 교회였지만 촬영장엔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등록 교인이 아닌 가족들도 있었다. 카메라는 교회 사료사진부 소속 직분자들이 잡았다. 교회 미디어선교위원회에서 사역 중인 김광문 목사는 “믿음이 없는 가족뿐만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도 가족 손을 잡고 교회에 왔다”며 “사진은 보정 작업을 거쳐 열흘 뒤 개인 이메일로 보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회는 오는 12일 주일에도 가정의 달 기념 가족사진을 촬영한다.

청운교회 교인 가족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교회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청운교회 제공


경기도 남양주 주평강교회(정귀석 목사)도 지난 5일 교회 1층 로뎀카페에서 가족사진을 담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였다. 교회는 오는 12일 개인·부부 사진을 촬영하고 19일엔 교회 앞마당에서 기관 또는 단체 사진을 촬영할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도 12일 ‘온 가족 예배’를 드린 뒤 성도들의 가족사진을 촬영한다. 가정사역부 주관으로 10여년간 이어오고 있는 이 사역으로 400가정이 가족사진을 선물로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양병희 목사)는 ‘해피랜드’ 가족사진 행사를 여는데 포토존만 3곳을 운영한다. 교회 측은 가족사진 촬영을 비롯해 MZ세대를 겨냥한 ‘인생네컷’ 부스와 실루엣 사진 부스도 준비 중이다.

영안교회 부교역자인 이동현 목사는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 기술까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사진만의 강점이 있다”며 “교회의 작은 섬김에 다음세대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가족사진 촬영은 중소형 교회도 시도해봄 직하다. 세종중앙교회(정원재 목사)는 개척 2년 만인 2014년 지역 태권도장에서 상가 7층으로 예배당을 옮긴 뒤부터 성도들의 가족사진을 남겼다. 교회는 200㎡(60평) 예배당과 165㎡(50평)짜리 교회 교육실을 사진 스튜디오로 활용했다. 사진 촬영은 프리랜서 작가인 이용국(40) 집사가 도맡고 있다.

정원재 목사는 “심방을 갔는데 가족사진이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었다”며 “교인들에게 추억을 남겨주자는 취지로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심방을 가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교회 구석구석을 촬영장으로 쓴 교인들은 2년 전부턴 교회 밖 공원에서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 목사는 “주변 개척교회에 사진 소품을 빌려주기도 한다”며 “사진은 작은 재정으로도 교인들에게 큰 선물을 건넬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평가했다.

이현성 손동준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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