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400배 껑충…日서 '반일 문구' 음료로 대박난 中회사

정혜정 2024. 5. 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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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적하는 문구를 넣은 중국 샹퍄오퍄오 음료 제품.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의 한 밀크티 브랜드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자사 음료의 컵 슬리브(포장 띠)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비판 문구를 넣은 뒤 하루 매출이 400배 넘게 뛰는 대박을 터뜨렸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일본 내 중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음료회사 샹퍄오퍄오(香飄飄)의 과즙차 제품 슬리브 사진들이 게시됐다.

사진에 따르면 슬리브에는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땅이 바다 70%를 오염시킨다" 등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사진은 노동절 연휴(지난 1∼5일)를 맞아 일본으로 여행 간 중국인들이 발견해 찍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해당 슬리브가 화제가 된 뒤 지난 주말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 판매에 수만 명이 동시 접속했다. 당시 판매 제품 6종 가운데 3종이 매진됐고, 하루 매출은 2500위안(약 47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으로 400배 늘어났다.

해당 슬리브 또한 수요 급증으로 재고가 동이 났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샹퍄오퍄오의 주가는 6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오염수 비판 문구는 회사 방침이 아니라 현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입한 것이다.

샹퍄오퍄오는 지난 4일 웨이보에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샹퍄오퍄오 회장은 이튿날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직원들에게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포상하고 오늘 밤 8시부터 4시간 동안 판매된 제품 수익은 환경보호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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