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반려동물의 죽음이 도움이 되는 방법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반려인은 가족의 일원과 사별한 것처럼 슬펐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슬픔을 드러낼 경우 주위로부터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라는 핀잔을 듣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서 삭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져 반려동물이 죽는 경우 주변 사람들 또한 그 슬픔에 공감을 해준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슬픈 감정을 드러내고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서 죽음을 처리하는 방식 또한 변화했다. 예전에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 봉지에 넣어버리거나 뒷산에 파묻기 일쑤였다. 아니면 저렴하게 단체로 화장하는 방법으로 사체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대부분이 반려동물 화장터를 찾아 정성껏 이별의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죽음을 처리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는 영역이 있다. 바로 수의과 대학이다. 실력 있는 수의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론을 배우고 반복적인 실습을 통해 기량을 갈고닦아야 실력이 향상된다. 이에 불가피하게 꼭 필요한 것이 실험동물이다. 동물 모형을 써서 실험동물을 대체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지만, 동물 모형이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그런데 반려동물의 화장이 대세가 되면서 사체를 구하지 못해 수의과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게다가 동물보호법 강화로 유기동물의 사체를 이용하는 것도 금지되어 더더욱 실습이 어려워졌다. 사람의 경우 의학의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의학의 발전을 위해 그런 기증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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