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한 강아지들’… 포항 펫숍 동물 방치 ‘논란’

황민주 2024. 5. 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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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 '흰 털이 누렇게 변하도록 방치된 동물들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지자체가 현장을 확인했다.

경북 포항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물 방치 의혹이 제기된 포항 북구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 대해 신고를 접수한 후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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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으로 못 씻겨, 학대·방치 아냐”
개·고양이 28마리 중 12마리 시에서 보호
포항 북구의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서 털이 수북히 자란 개 다섯 마리가 유리문 밖을 응시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포항맘 놀이터' 캡처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 ‘흰 털이 누렇게 변하도록 방치된 동물들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지자체가 현장을 확인했다. 업주는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목욕을 시키지 못했을 뿐 학대나 방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북 포항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물 방치 의혹이 제기된 포항 북구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 대해 신고를 접수한 후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 다섯 마리가 유리문 앞에 서 있는 사진과 함께 ‘강아지도 사랑인데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사진 속 개들은 모두 털이 수북하게 자라 지저분한 상태였고, 이 중 일부는 하얀 털이 누렇게 변한 모습이었다. 다만 가게 내부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볼 수 없었다.

글 작성자는 “강아지 버리고 가시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해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접수한 포항시는 지난 5일 새벽 4시쯤 현장에 출동했다. 확인한 결과 업소 안에는 개 18마리, 고양이 10마리 모두 28마리가 있었다. 사육장 내부는 청소가 매우 불량한 상태였고, 개들 역시 털이 긴 채 미용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 모습이었다.

다만 겉으로 봤을 때 동물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반려산업 동물보호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게 운영자가) 건강상,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한동안 목욕을 잘 시키지 못해 그런 것이지 방치, 학대는 아니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가게 운영자가 다른 곳으로 업소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업소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글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업소가 지난해 7월 폐업한 가게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해당 업소가 아닌 다른 번호로 전화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조사 후 운영자는 업소에 있던 개와 고양이 28마리 중 개 16마리를 다른 곳에 데리고 가 돌보고, 나머지 12마리는 업소에 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현재 업소는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개 2마리와 고양이 10마리를 지난 5일 포항시동물보호센터에서 데려와 보호하고 있다.

해당 동물들은 의무 격리 기간(5일)을 지난 후에도 특별한 학대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소유권을 기존 업소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는 학대 정황보다 동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학대 정황이 나오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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