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세계 5위 경제력' 캘리포니아주와 12년 만에 협력 재개

최경준 2024. 5.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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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MOU 체결...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분야 등 교류 협력 약속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6일 오후(한국 시각 7일 오전)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 경기도
 
경기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 현지 시각 6일 오후(한국 시각 7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에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분야에 대한 우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는 협약 체결 후 기자들과 만나 "캘리포니아는 나라를 기준으로 해서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며 "경기도와 함께 12년 만에 산업, 스타트업, 기후변화 대응, 청년 인적 교류 등에 대해서 협약을 맺게 돼 양 지역 간에 더 많은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하나지만 지난해 GDP가 3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세계 5위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다. GDP 1조 6,700억 달러로 세계 13위인 한국에 비해서도 2배 이상 큰 경제 규모다. 캘리포니아주의 인구는 4천만 명에 육박하고, LA시를 포함하고 있는 LA카운티의 인구는 무려 천만 명에 달하며, LA시는 400만 명 정도의 인구로 뉴욕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대도시다.

뉴섬 주지사 "경기도와 함께 태평양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개빈 뉴섬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와 캘리포니아 간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 현지 시각 6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에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 경기도
 
경기도와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양 지역 간 '우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경기도를 방문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경제, 사회, 교육 등에서 협력관계를 긴밀히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약 유효기간 2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012년 자연스럽게 우호 협력 관계가 해지됐다.

따라서 이날 김동연 지사와 개빈 뉴섬 주지사의 MOU 체결로 경기도는 캘리포니아주와 12년 만에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게 됐다. 경기도는 캘리포니아주와의 협력으로 혁신 기술·미래 첨단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기술 혁신과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을 중심으로 한 북부 베이 지역(Bay Area)은 실리콘밸리가 위치하고, 많은 기술 기업이 기반을 둔 IT 산업의 허브로 전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 웬만한 국가보다도 훨씬 큰 면적과 경제 규모를 갖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지만 교류 대상이 대부분 국가인 경우가 많다. 경기도가 김동연 지사와 뉴섬 주지사 간의 만남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이유다.

실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늘 MOU 맺은 것을 계기로 해서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 등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경기도 청년들이 캘리포니아의 훌륭한 대학과의 인적 교류를 진행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기후테크에 대한 기술개발, 실리콘밸리와 연계해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기 위한 협력 등을 하기로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올해 8월에 열리는 기후 관련 경기도의 큰 행사와 9월 스타트업 행사에 캘리포니아 기업과 관계자들이 참여하기로 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도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행동을 촉진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는 국가 경제의 핵심이자 혁신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노력하여 우리는 태평양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만나 특유의 친밀 외교력을 발휘하며 첨단산업 분야로의 경제영토 확장에 대한 기반을 만들었다.

김동연 지사는 "저는 MOU를 체결하면서 형식적인 사인에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보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며 "뉴섬 주지사도 12년 만에 다시 협약이 재개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의미 깊고 기쁘게 생각했고, '레토릭(rhetoric, 수사)이 아니라 우리는 커미트먼트(commitment, 약속)를 했다'고 말했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약속했다고 말할 정도로 아주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공식적인 얘기 전에 뉴섬 주지사와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아주 격의 없이 얘기했다. 가까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고, 또 친구가 됐다"며 "한국과 미국 정치, 미·중 관계, 한중 관계, 한국 경제와 미국 경제, 경기도 경제와 캘리포니아 경제, COVID19 극복에 있어서 문화적인 차이, 올해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굉장히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통역도 없이 편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 현지 시각 6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에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 경기도
 
이날 협약식에는 캘리포니아주 부지사, 교통부 장관, 기후대사, 자원 장관 등 핵심 인사들이 배석했다. 또한, 김 지사의 경기도 방문 요청에 개빈 뉴섬 주지사와 부처 장관들은 흔쾌히 응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 지역은 경제와 기업 발전, 투자와 혁신을 포함한 무역·투자, 온실가스 배출 감소·청정 이동 수단을 포함한 기후변화, 기업가·스타트업 비즈니스 커뮤니티·중소기업을 포함한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유효기간은 3년이다.

김 지사는 이날 지속 가능하면서도 실질적인 혁신동맹을 위해 실무 실무단 구성을 제안했다. 혁신동맹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바이오산업, 기후테크 같은 혁신 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김동연 "미국 캘리포니아주처럼 중앙정부 환경정책 선도할 것"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처럼 중앙정부의 환경정책을 선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SNS를 통해 에너지·기후 정책 분야 석학 존 번 교수를 만난 소식을 전한 뒤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예를 든 대화를 공개했다.

김동연 지사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은 경기도민뿐 아니라 지구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처럼 경기도는 중앙정부의 환경정책을 선도하는 지자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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