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기후대응-지역경제발전, 별개로 보면 안 된다"

노광준 2024. 5.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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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 국회의원' 박지혜 민주당 당선인

[노광준 기자]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국회의원 당선인(자료 사진).
ⓒ 박지혜 선거캠프 제공
 
"더 이상 기후 환경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것을 별개로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박지혜 당선인(의정부 갑)의 말이다. 지난 1일 <오늘의 기후>는 이번 총선에 당선된 기후전문가로 박 당선인을 만났다. 눈길이 쏠리는 대목은 그의 독특한 이력이었다. 연천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과학고에 진학한 과학 영재였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조선해양공학)에 진학했다. 그런데 직업은 기후환경분야 변호사. 중간에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수학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는데요. 막상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기술의 진보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이나 동물학자 제인 구달 등) 여러 여류 과학자들의 전기를 읽으면서, 학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그런 과학자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었고요. 그래서 그런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공대를 졸업했지만 환경 정책 석사를 공부하고 기업에서 처음에는 (환경관련) 일을 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우리가 활용하는 기술로 인해 오염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오염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법 제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뒤늦게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접했던 사건들이 이제 기후 문제가 막 시작되면서 석탄발전소 취소 소송이라든지, 청소년 기후 소송과 같은 것들을 맡게 되면서 기후 문제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뤄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기후환경변호사 출신이 지망하는 상임위원회는? 환노위가 아니었다

다음으로 궁금한 점은 지역 공약이었다. 그는 기후전문가로 정당에 영입됐지만,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 그것도 전직 국회의원 여성 후보(전희경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맞대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럴 경우 지역민들의 민심을 자극하는 지역 개발 공약이 난무하기 마련인데, 탄소배출을 줄이는 지역가능 개발을 말해온 그는 과연 지역민들에게 어떤 공약을 내세웠을까? 속된 말로 '재개발 그거 탄소배출 많으니까 하면 안 된다'고 하면 바로 떨어지는, 그런 선거판에서 말이다. 우리의 질문에 그는 이런 대답을 했다.

"요새는 조금 세상이 변했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 기후 환경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것을 별개로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점들을 반영해서 (의정부) 지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또 자족적인 경제를 이룩하는 것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련한 공약을 대표 공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지역 내 좋은 일자리 창출을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 모델에서 찾았다.

"탄소 중립 이행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 산업을 우리 지역에서 육성함으로써 의정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사실 저희가 탄소 중립이라는 국가적인 목표가 있는데 이 목표가 잘 이행되기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좋은 발전 모델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모델을 의정부에서 만들어보겠다는 점을 약속드렸고 많은 시민들께서도 궁금해하면서도 지지해 주셨다는 생각을 해요."

어느 상임위원회로 가고 싶느냐는 질문에 그는 '환노위'가 아니라 '산자위'라고 답했다. 기후가 경제라는 소신을 실현시키려면 에너지 전환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자신의 무대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전환 문제를 소관하는 상임위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이라고 하면 저는 '온실가스 감축'에 우선 힘을 줘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가는 데 있어 수요 감소뿐 아니라 산업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산업 체질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탄소중립 산업법'이라든지 RE100 이행을 지원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 관련 법 제도, 탄소 중립 산업과 관련한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는 그런 입법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습니다."

지난 2년 간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 역주행'이라는 말이 실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온실가스 저감목표 후퇴에 이어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신규발전증가율 감소 및 관련 예산 축소 등... 이에 대해 경기도는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RE100 3법' 입법제안을 도민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기후대응이 곧 경제활성화임을 입증하고자 하는 박지혜 당선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이번 총선에서 저희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크게 승리를 했는데요. 정권 심판,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지난 2년간 기후 정책도 많이 퇴행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퇴행한 기후 정책을 바로잡는 건 물론이고 지역에서도 탄소 중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꼭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 '오늘의 기후'는 지상파 최초의 주7일 '기후' 방송으로 FM 99.9 MHz OBS 라디오를 통해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30분 분량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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