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1위 헤지펀드도 돌아섰다…"9월 아니면 12월 인하"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2024. 5. 7. 09: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뉴욕증시가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도 연준이 하반기에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게 나타났다.

현지시간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5,180.74, 나스닥은 장 막판 상승폭을 크게 키워 1.19% 오른 1만 6,349.2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상승한 3만 8,852.27로 거래를 마쳤다. ● "다음 행보는 더 낮은 금리"…유효한 두 차례 인하 전망

이날 미국 로스엔젤레스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컨퍼런스 행사 중 발언들이 시장 상승의 발판이 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대담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는 더 낮은 금리를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기준금리를 내리겠지만, 경제의 균형을 회복하는 측면에서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인해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도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로부터 우리가 배운 것은 소통이었고, 이를 통해 대차대조표에서 1,500억 달러를 큰 파장 없이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과 고용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느리지만 2~2.5%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공급 측면의 부양효과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준 총재도 이날 지역 행사에서 "현재의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고, 성장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지고, 지난 금요일 고용지표 등이 더해져 시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는 당초 10% 미만이던 지난 주와 달리 11.5%가지 올라왔고, 9월 인하 기대는 64.3%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여파로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 소폭 내린 4.487%로 4.5% 밑으로 되돌아왔다.

지난해말 기준 81억 달러로 월가 최대 수익률을 기록한 시타델의 켄 그리핀도 하반기 금리인하와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밀컨 컨퍼런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 중 "인플레이션의 충분한 하락에 대해 의문이 남아 있다"면서도 "만약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12월에 내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켄 그리핀은 "서비스 물가는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상품 물가는 뒷면의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세계화로 인한 압력이 지난 30년 전보다 높아졌고, 연준도 이를 알아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옳다"고 밝혔다.

시장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 급락할 수 있다"며 "5월에 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물가지수가 높았던 것은 통계에 따른 시차로, 현재 실시간 주거비는 안정되고 있지만 당시 물가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지정학 위기는 현재 진행..가자지구 휴전 불확실

시장의 낙관론이 급격히 힘을 얻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 불안 요소도 작용을 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0.72% 오른 배럴당 78.67달러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카타르 등이 막후 휴전안을 조율해왔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휴전 협상과 별개로 가자 지구 최남단인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주말 사이 라파 인근에서 발사한 로켓에 이스라엘군이 피해를 입는 등 하마스측의 협상 의지를 문제 삼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하마스측이 이집트와 카타르게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유가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협상안을 검토후 매우 진지하게 답변하겠다"는 이스라엘측은 이번 안을 막판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와 카타르 등은 단계적인 인질 석방과 임시 휴전에 이어 영구적인 휴전안을 담은 제안을 양측과 조율해왔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진 중동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게 됐다. 원자재 거래업체인 CIBC프라이빗 웰스의 수석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지난주까지 확전을 피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을 해소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재악화할 경우 5~7달러 가량 가격이 재차 오를 수 있음을 우려했다.

● 기대가 높았다…팔란티어 시간외 급락

1분기 어닝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상당수가 기대치를 맞추지 못해 가파른 하락을 보였다.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기술로 주목받아온 팔란티어는 1분기 매출액 6억 3,400만 달러로 예상치 6억 1,5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조정주당순익도 8센트로 예상과 부합했다. 미군, 오라클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GAAP 회계기준 6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회사측이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치는 6억 4,900만 달러에서 6억 5,300만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연간 매출도 26억 8천만 달러에서 26억 9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7억 1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이러한 여파에 팔란티어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8% 올랐으나, 장 마감 후 거래에서 7.8% 이상 하락 중이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는 "지난 분기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한 미국 상업용 비즈니스가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국방 및 정보 파트너가 사용하는 플랫폼은 적의 생존에 매우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지정학 위기로 인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미국 최대 식품 가공업체인 타이슨푸즈도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주당순익 62센트로 예상치 39센트를 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존 타이슨 최고재무책임자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높은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언급하며 "소비자 행동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해 CFRA의 아룬 순다람 애널리스트는 "역사상 계절적으로 타이슨 푸즈는 회계연도 3분기가 가장 호황이지만, 이번 전망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도 이날 실적에서 올해 차량 생산 목표치가 예상보다 적은 9천대, 자본지출은 15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발표로 시간외에서 6.8% 가량 하락중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