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근무 부사관, 러시아서 체포… “절도 혐의”

연합뉴스

한국에 배치돼 근무했던 미군이 최근 러시아에서 절도 혐의로 구금됐다.

신시아 스미스 미 육군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 2일 미군 병사 한 명이 범죄 혐의로 구금됐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스미스 대변인은 “육군은 가족에게 이를 통보했으며, 미 국무부가 러시아에 있는 해당 병사에게 적절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군인은 한국에서 근무했고, 여성에게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구금됐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해당 병사의 형사 구금 사실을 미 국무부에 통보했다.

AP통신은 해당 군인이 고든 블랙 하사(34세)라며 한국에 배치돼 있다가 미국으로 복귀하는 과정에 있었지만, 곧바로 가지 않고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해당 병사가 공무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다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에서 근무하던 미군 하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인터넷으로 한 여성을 만났으며, 한동안 동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군인은 그러나 여성을 폭행하고 20만 루블을 훔쳤다고 한다.

러시아는 미국 국적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를 간첩 혐의로 1년 이상 구금하고 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재를 위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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