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면 혈관이 '이렇게' 변한다고? 분노가 심장에 타격 입히는 이유 밝혀져…

이해나 기자 2024. 5.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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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병 전문의인 다이치 심보 교수는​ "분노가 자율신경계와 스트레스 호르몬 등을 활성화시켜 혈관에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심장질환을 완화하기 위해 환자에게 분노 관리 방법 등을 제시해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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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를 내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74세 이하 건강한 뉴욕 시민 280명을 대상으로 감정에 따른 혈관 상태를 관찰했다. 이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26세로, 실험 진행 당시 심장 질환 병력이나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수치, 당뇨 등의 이력이 없었다.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에게 8분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하게 하거나 다양한 감정 상태를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읽게 시켰다. 그리고 이들이 느낀 감정을 분노, 슬픔, 걱정 혹은 무감정 등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화난 상태에서의 혈관을 다른 감정 상태에서의 혈관 상태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화난 감정을 느낀 참가자들에서 비정상적인 혈관 수축이 나타났다. 혈관이 팽창해야 할 때 일시적으로 팽창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이상 현상이 분노를 표출하고 나서 최대 40분까지 지속됐다.

슬픔이나 걱정을 느낀 참가자들에서는 이런 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정상적인 혈관 수축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혈관에 해가 가해지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병 전문의인 다이치 심보 교수는​ "분노가 자율신경계와 스트레스 호르몬 등을 활성화시켜 혈관에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혈관이 제때 팽창하지 못하면 지방이 혈관에 더 잘 쌓여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다이치 심보 교수는 "매 순간 화나 있는 사람은 꾸준히 혈관에 만성적인 해를 가하는 셈"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꾸준히 언급돼 온 분노와 심장 건강간의 연관성을 뒷받침해 줄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심장질환을 완화하기 위해 환자에게 분노 관리 방법 등을 제시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에 지난 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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