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스토커 보험까지… 일본 내 틈새시장 공략한 ‘가성비’ 미니보험

신재희 2024. 5. 7.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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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은 주요 소비계층이지만 보험 상품엔 관심이 적은 MZ세대를 공략할 수단으로 꼽힌다.

각자에게 딱 필요한 부분만 보상하는 대신 보험료를 낮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2018년 소액단기보험사 수는 100개를 돌파했으며, 2022년 기준 120개 회사가 운영 중이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 이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것이 일본 소액단기보험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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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필요한 부분만 보상하는 대신
보험료 낮춰 젊은 층 수요 반영
국내 시장은 주된 수입원 안돼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은 주요 소비계층이지만 보험 상품엔 관심이 적은 MZ세대를 공략할 수단으로 꼽힌다. 각자에게 딱 필요한 부분만 보상하는 대신 보험료를 낮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미니보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선 이미 다양한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도쿄해상일동화재는 지난해 이지메(집단따돌림) 보험을 출시했다. 정식 명칭은 ‘트러블대책비용보상특약’으로 학교 폭력 피해를 본 학생이 전학을 가면 입학금과 교복 비용 등을 지급하고, 변호사 비용과 심리 상담비도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상품이다.

일본의 소액단기보험사인 아소시아는 스토커 대책 종합보험을 판매 중이다. 스토커 위협을 느끼는 여성을 대상으로 스토커 방지에 필요한 비용을 보상하고, 관련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시 피난 비용 보험금, 이사비용 보험금도 지원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독감 위로금 보험이나 열사병 특화보험, 결혼식·공연 당일 각종 사고를 보장하는 결혼식 종합보험과 티켓 보상보험도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소액단기보험업은 2006년 처음 도입된 이후 급성장했다. 보유 계약 건수·수입보험료 모두 전년 대비 10% 전후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2018년 소액단기보험사 수는 100개를 돌파했으며, 2022년 기준 120개 회사가 운영 중이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 이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것이 일본 소액단기보험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타깃 고객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춰 보상 범위를 한정적으로 설정해 보험료를 낮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국내 보험사들도 이런 소액단기보험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추세다. MZ세대 등 보험과 친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가령 캐롯손보의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은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만 보장하는 보험이다. 신한라이프도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사고로 인한 장해를 보장하는 ‘신한대중교통보장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MZ세대 겨냥하는 미니보험’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은 역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MZ세대 등 신흥 소비자군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들어맞는 저가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금융 당국은 2021년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제도를 도입하고, 보험사 설립 자본금 요건을 기존 3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지만 아직 소액단기보험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미니보험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문턱을 낮춰 소비자 이목을 끌 순 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이) 주된 수입원이 되긴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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